불확실성 커진 금융시장… MMF로 대기 자금 몰린다
만기 1년 내외의 단기 자금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개인 투자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예상보다 고금리 상황이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중국발(發) 부동산 위기에 자본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 투자를 미루는 사람들이 늘며 시중 대기자금이 쌓이는 것이다.
MMF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만기 1년 미만 채권 등 단기 금융 상품에 투자한다. 수익을 추구하지만 언제든 환매가 가능해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개인 MMF 설정액은 15조6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1월 28일(15조655억원) 이후 약 9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연초 13조6000억원대였던 개인 MMF 설정액은 지난 4월 14조원대로 올라섰고, 이후 증가세를 유지하다 지난 9일 15조원을 넘겼다. 국내 개인용 MMF 상품들은 대체로 올해 연간 기대 수익률이 3%대에 몰려 있다.
미국도 MMF 상품이 자금 ‘블랙홀’이 되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지난 16일 미국 MMF잔액은 5조5698억달러(약 7500조원)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지난달 18일(5조4584달러)보다 1114억달러 늘었다.
역사적 고금리에 MMF 수익률이 높아진 이유도 크다. MMF 수익률은 단기 채권 금리에 연동되는데, 이달 들어 미국 1년물 미만 초단기 국채 금리는 연 5.3~5.4% 수준으로 높다.
펀드 정보 제공업체 크레인데이터는 미국 내 100대 MMF의 평균 수익률이 연 5.15%로 1999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방준비제도의 급격한 금리 인상을 끌어냈던 미국 경제가 지속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을 반영해 자금이 MMF로 쏠리고 있다”고 했다.
국내 증시 관계자는 “미국처럼 국내도 투자처가 마땅치 않고 운용 불확실성이 커 단기 자금 상품의 매력이 커졌다”며 “짧은 주기로 자금을 굴려도 수익이 어느 정도 나는 만큼 MMF에 자금을 임시 보관하며 투자처를 탐색하려는 개인 투자자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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