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큰 곳·급한 곳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8. 23. 03:04
24강전 제4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라이쥔푸 八단 / 黑 한승주 九단 흑>
白 라이쥔푸 八단 / 黑 한승주 九단 흑>
<제4보>(46~58)=라이쥔푸(21)는 대만 간판 기사 중 한 명이다. 지난봄 명인전서 우승, 자국 2관왕에 올랐다. 국제 무대서도 빛난다. 란커배 1회전서 중국 톱스타 커제를 탈락시켜 큰 화제가 됐다. 최근 몽백합배 첫판에선 세계 챔프 출신 탕웨이싱을 제압, 대만 대표 3명 중 유일하게 32강에 올랐다. 올해 한국리그 성적(1승 5패)이 옥에 티.
흑 ▲에 대해 라이쥔푸는 잠시 생각하더니 46으로 지킨다. 좌변과 중앙을 동시에 강화하는 무난한 선택이다. 다음 47이 논란의 한 수. ‘호구(虎口) 자리 급소’에 해당하는 요점으로 보였으나 48과 교환돼 이득이 없다는 결론이다. 참고도를 보자. 47로는 1~9로 중앙을 두텁게 하고(집으로도 10집이 넘는다), 백 10엔 23까지 처리해 흑 우세다.
49부터 52까지는 이제 이런 정도인데 중앙 흑이 약간 엷다. 55는 15집을 호가(呼價)하는 큰 곳이지만 이번에도 AI(인공지능)의 비판을 피해가지 못했다. ‘가’와 ‘나’를 선수 교환한 뒤 57이 더 크고 급한 자리란 것. 한승주도 아차 했는지 56에 손을 빼 57부터 점령하고 본다. 그나저나 초반부터 방치돼온 좌하귀 흑 4점은 언제 어떻게 정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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