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목표 달성한 보령의 질주… ‘매출 1조’ 초읽기

황해선 기자 2023. 8. 23.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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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매출 4201억 원 기록… 매출-영업익 모두 반기 최대 실적
연평균 성장률 16%… 업계 최상위
고혈압 신약 ‘카나브’ 효자 역할
폭넓은 항암 제품군… 점유율 1위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하며 자산화
보령 항암제 생산 라인. 보령 제공
국내 전통 제약사 중 한 곳인 보령(구 보령제약)이 연평균 16%의 고성장세를 바탕으로 ‘연 매출 1조’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14일 반기보고서(연결 재무제표 기준) 공시에 따르면 보령의 상반기 매출은 4201억 원, 영업이익 3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상위 제약사들의 대부분이 올해 상반기 한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달리 보령은 ‘16%’라는 두 자릿수 성장률로 업계 최상위 성장세를 기록하며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게 됐다.

이 같은 호실적은 고령화 시대에 특화된 보령의 ‘만성질환 중심의 전문의약품 포트폴리오’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의약품 분야에서 고혈압 신약인 카나브 제품군의 선전과 함께 호흡기 치료제, 항생제 등이 큰 폭으로 약진하며 전년 대비 20% 성장한 3488억 원의 상반기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산 신약 처방 1위’를 차지했던 고혈압 신약 카나브 제품군은 7종의 라인업을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에 전년 대비 9% 성장한 69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그중 항암제 부문은 전년 대비 48% 성장한 1061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반기 최초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특히 ‘LBA’라는 보령만의 독특한 전략이 급성장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LBA란 특허 만료 후에도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하는 것으로 보령은 2020년부터 젬자, 알림타와 같은 글로벌 항암제를 인수해 자산화해 왔다. 현재 보령은 합성 의약품뿐만 아니라 바이오시밀러와 항암 보조제 등으로 항암 제품군을 폭넓게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61% 성장한 160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항암제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보령은 이번 상반기 실적뿐 아니라 최근 3개년간 연평균 성장률 16%를 보이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세도 주목된다. 최근 3개년 실적을 살펴보면 2020년 5619억 원이었던 매출은 2021년 6273억 원, 2022년 7605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또한 2020년 400억 원, 2021년 414억 원, 2022년 566억 원을 기록하며 매출과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동반 성장하는 추이를 보여왔다. 그동안 보령은 자가 제품력 강화, 성장 품목 중심으로 의약품 포트폴리오 개편, 영업 마케팅 효율화 등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다지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왔다.

이러한 고성장세를 바탕으로 보령은 올해 자체 전망했던 ‘매출 8100억 원, 영업이익 610억 원’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연 매출 1조’ 진입도 초읽기에 들어가게 됐다. 현재 연 매출 1조 원을 목표로 하는 제약사 가운데 다음 주자로 보령이 제일 유력시되는 상황이다.

보령은 심혈관, 당뇨, 암, 정신 질환 등 만성질환에 대한 폭넓은 자가 제품 구축으로 수익성을 강화해 당초 제시했던 ‘2026년 매출 1조 원’의 중장기 목표를 조기에 달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규 복합제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그레이트 카나브’ 전략을 통해 2026년까지 카나브 패밀리 매출 2000억 원을 달성해 나갈 계획이며 다분야 만성질환에서 경쟁력을 갖춘 전략 품목을 육성하는 데도 투자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항암제 사업에서는 다양한 암종별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시장 지배력을 더욱 키워 나갈 계획이다. 또한 LBA 전략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임상적 가치를 인정받은 다양한 오리지널 품목에 대한 인수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

보령 장두현 대표는 “다양한 신제품 개발과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고성장세를 지속해 나가겠다”며 “카나브, 항암제를 필두로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갖춘 사업 구조를 구축해 매출 1조 원 목표를 조기 달성하고 이 같은 결실이 미래 성장 동력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해선 기자 hhs255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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