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건설용 철근’ 시판에 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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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건설용 철근 시장 진출에 나서면서 관련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중견 철강사의 주요 활동 무대였던 시장에 거대 철강사 포스코가 뛰어들면서 경쟁력이 동반 상승하는 '메기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와 '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함께 나온다.
2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달 포항제철소 선재공장에서 코일철근 초도 물량을 출하(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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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판재류 중심서 영역 확장
중견업체들 “공급 과잉” 반발
포스코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건설용 철근 시장 진출에 나서면서 관련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중견 철강사의 주요 활동 무대였던 시장에 거대 철강사 포스코가 뛰어들면서 경쟁력이 동반 상승하는 ‘메기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와 ‘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함께 나온다.
2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달 포항제철소 선재공장에서 코일철근 초도 물량을 출하(판매)했다. 철근을 코일 형태로 둥글게 만 코일철근은 원하는 만큼 잘라 쓸 수 있어 일반 직선 철근 대비 제품 손실이 적다. 그 대신 가격은 현재 t당 80만 원대로 형성된 기존 철근보다 t당 3만 원가량 비싸다. 이 시장 진출을 위해 포스코는 5월 KS 인증을 취득했다.
그간 선박용 후판과 자동차 강판 등 고급 판재류 제품을 만들었던 포스코가 철근 제품을 생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 측은 “철근 시공 중에 발생한 손실량 비중을 낮춰 건축 품질을 향상하고 공사 기간 단축 등으로 건설 산업의 선진화에 이바지하고자 한다”며 “건설사 포스코이앤씨 등 그룹사 사업 위주로 납품을 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 포스코가 시장에 참여하면 건설사들의 경우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가격 경쟁에 따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현재 시장 참여자들의 제품 개선 노력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동국제강과 대한제강 등 중견 철강사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철근 시장 규모는 연간 1000만 t으로, 이 중 코일철근은 5% 수준인 50만 t으로 추정된다. 동국제강과 대한제강 두 회사의 코일철근 생산 능력만 해도 100만 t으로 알려졌다.
한 철강사 관계자는 “초기 판매 물량이 적다곤 해도 포스코 선재 공장 1개 라인의 생산 능력이 70만 t에 달해 언제든 증량이 가능하다”며 “공급 과잉 상태가 되면 가격 측면에서 출혈 경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고, 중견 철강사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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