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풀리자 “아파트 사볼까” 서울 실거래가 9.9%나 급등

정순우 기자 2023. 8. 23.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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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도 안정, 주택수요 살아나
경기 5% 등 수도권 6.4% 올라
전문가 “하반기엔 상승세 둔화”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실거래 가격이 10%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집값이 워낙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가격 부담이 낮아졌고, 정부가 올해 들어 부동산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매수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전월 대비 2.02% 상승했다. 지난 2월(2.1%)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작년 12월 대비로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9.99% 올랐다. 이는 2006년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6월 누계 기준으로 2009년(17.84%), 2021년(10.1%)에 이어 셋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작년 하락분(-22.24%)의 절반 가까이 회복한 것이다.

실거래가지수는 실제 거래된 사례만 집계한 통계다. 표본 조사를 채택한 다른 통계에 비해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지만, 거래량이 너무 적을 때는 일부 비정상적 거래에 수치가 왜곡될 수 있다는 한계점도 있다.

지난해만 해도 금리 인상 충격에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는 역대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일부 급매물은 최고가 대비 30~40%씩 낮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1월 정부가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역을 규제 지역에서 해제하고 대출 금리도 안정되자 주택 수요가 살아나면서 가격이 회복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6.44% 상승했다. 지난해 22.56% 하락했던 경기도는 올 상반기 5.13% 올랐고, 인천도 지난해 23.09% 하락한 아파트 값이 올해 들어 2.65% 회복됐다.

지방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1.02% 올랐다. 세종시(8.43%)가 가장 많이 올랐고 울산(3.06%), 대전(2.87%), 부산(1.98%), 광주(1.76%) 등도 지수가 상승했다. 반면 대구(-0.32%), 충남(-0.17%), 전북(-0.90%), 전남(-0.33%) 등은 하락세가 이어졌다.

전국적으로 아파트 값이 오르고 있지만 2020~2021년처럼 큰 폭으로 오르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들어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값이 강한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급매물은 대부분 소진됐고, 건설사 PF 부실 우려 등 악재도 있기 때문에 하반기 집값 상승세는 상반기보다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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