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마케팅 대가들, 세계인 사로잡은 썰 푼다

최승희 기자 2023. 8. 2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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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 개막…팬데믹 이후 새 성장전략 등 모색

- 전 세계 58명의 전문가 강연 참여
- 옥외광고·신문 혁신 등 이색 주제
- 부산 캐릭터 부기도 연사로 등장

세계 마케팅·광고·디지털 콘텐츠 분야의 최신 동향을 살펴보는 ‘2023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MAD STARS 2023)’가 23일 개막한다. 부산 벡스코에서 사흘간 열리는 올해 행사 주제는 ‘리부트!(REBOOT! 팬데믹 이후 새로운 전략으로 다시 시작)’다. 코로나19 팬데믹 그늘을 벗어나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는 아이디어 공유의 장이다.

지난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2 부산국제광고제’의 메인 컨퍼런스 행사장에서 참석자들이 연사의 강연을 듣고 있다.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 제공


▮ 세계 트렌드 이끄는 전문가 강연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는 2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전시 ▷컨퍼런스 ▷경진대회 등 누구나 즐길 다양한 내용을 펼쳐 보인다. 특히 컨퍼런스에는 세계 마케팅·광고·디지털 콘텐츠 업계 전문가와 인기 크리에이터 등 58인의 연사가 참여해 눈길을 끈다. 3인의 기조연설을 포함해 40여 개의 강연이 준비됐다.

강연은 전문가를 대상으로 최신 산업 동향을 조망하는 ‘메인 컨퍼런스(Main Conference)’와 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밋업(Meet-up)’으로 구성했다.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세계옥외광고협회(WOO, World Out of Home Organization) 톰 고다드(Tom Goddard) 회장은 최근 디지털 미디어와 융합되면서 새롭게 거듭난 디지털 옥외광고(DOOH)가 어떤 혁신을 가져올지 전망한다. 그동안 옥외광고물은 도시 경관을 해칠 수 있어 규제 대상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나 영국 런던 피카딜리서커스 등이 옥외광고 규제를 철폐하고 국제 관광명소가 되면서 국내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2016년에 옥외광고를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었고,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일원을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국내에서 첫음 선정했다. 부산에서는 서면 일대를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 바 있다.

알리 레즈- 광고대행사 ‘임팩트 비비디오’ 지역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왼쪽), 나일라 투니- 레바논 일간지 ‘안나하르 신문’ 발행인·편집장


광고대행사 ‘임팩트 비비디오(Impact BBDO)’의 지역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리 레즈(Ali Rez)와 레바논 최대 일간지 ‘안나하르 신문(Annahar Newspaper)’의 발행인 겸 편집장인 나일라 투니(Nayla Tueni)의 ‘창조의 방식을 바꿔라, 변화를 만드는 창의력과 용기’ 강연도 기대를 모은다. 이들은 레바논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지키고자 공동 기획한 혁신적 광고 캠페인을 소개하고 그들이 추구하는 광고의 가치를 공유한다.

안나하르 신문은 2018년 민생을 위해 일하지 않는 정치권에 일침을 가하는 ‘블랭크 에디션(백지 신문)’을 배포하면서 주목받았다. 제호 아래 어떠한 기사와 광고도 싣지 않고, 국민이 정치인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적도록 하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였다. 이후 ‘선거호(The Elections Edition)’에서는 투표용지를 인쇄할 종이와 잉크가 부족해 선거 취소를 경고한 레바논 정부에 대항하기 위해 일간지 인쇄를 취소하고, 그 종이와 잉크를 정부에 기부해 이목을 끌었다. 임팩트 비비디오와 안나하르 신문은 올해 MADSTARS 국제명예상 해외 부문 공동 수상자다.

버츄얼 휴먼(가상 인간) 콘텐츠 전문 기업 디오비 스튜디오의 오제욱 대표는 ‘언제든, 어디서든, 누구든’을 통해 가상 인간의 도전과제와 미래를 얘기한다.

▮ 유명 광고인도 무대에

밋업 콘퍼런스에는 시민이 크리에이티브를 쉽게 이해하고 다가갈 수 있게 하는 강연을 마련했다. 올해 홍보대사로 선정된 다나카(개그맨 김경욱)는 대체 불가능한 크리에이터로 거듭난 자신만의 브랜딩 전략을 공개하는 ‘나를 브랜딩하라’를 주제로 강연한다.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낳은 게임 광고 ‘연극의 왕’, 음악 차트를 형상화한 ‘세상의 모든 TOP100, 멜론’ 등 기발한 상상력과 스토리로 MZ세대가 찾는 광고를 제작하는 ‘돌고래유괴단’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차석 디렉터 이주형은 당연하지 않은 것으로 광고산업의 통념과 규범을 거스르고 혁신적인 캠페인을 제작한 사례와 광고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 돌고래유괴단은 최근 걸그룹 뉴진스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빙그레우스’ ‘소비패턴’ ‘미원의 서사’ 등을 제작한 스튜디오좋의 공동대표 남우리 송재원도 ‘컨펌의 늪’으로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그들의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긴 비결을 공개한다. 부산시 공식 소통 캐릭터 ‘부기’도 연사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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