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추진 24년만에, 은마아파트 첫 조합장 선출
연내 조합설립, 2030년 입주추진
GTX-C, 분담금 등 과제도 산적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대표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가 재건축 추진 24년 만에 첫 조합장을 선출하고 연내 조합 설립에 나선다.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되면 2030년쯤 새 아파트 입주도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 노선 지하 관통, 층수 상향과 분담금 조정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아 사업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소유주들은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재건축 조합설립 총회를 열고 초대 조합장으로 최정희 현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장을 선출했다. 조합장 선거에는 최 위원장과 이재성 은마아파트 소유자 협의회(은소협) 대표가 후보로 나왔다. 전체 조합원 4278명 중 3654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무효표를 제외하고 최 위원장이 2702표(76.3%)를 얻어 당선됐다.
1979년 입주한 은마아파트는 1999년부터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20년 넘도록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단지 규모가 워낙 큰 탓에 소유주 의견을 모으기 어려웠고, 인허가권자인 서울시와도 자주 갈등을 빚었던 탓이다. 작년 3월 최 위원장이 선출된 후 서울시와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뒤늦게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최 위원장은 연내 조합 설립을 마치고 2027년 착공해 2030년 입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행 계획상 재건축을 통해 기존 4424가구가 5578가구로 늘어나고 771가구를 일반 분양할 수 있다. 총 사업비는 5조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재건축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도 많아 사업 일정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도 있다.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현재 단지 아래를 통과하는 것으로 계획된 GTX-C 노선의 설계 변경을 요구하고 있지만 국토부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또 주민들은 기존 최고 35층으로 계획된 설계를 최고 49층으로 높이겠다는 방침인데, 이렇게 되면 가구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재건축 사업성은 개선되지만 심의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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