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론] 기후변화와 온열질환

경기일보 2023. 8. 23.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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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준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최근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라는 국제행사가 막을 내렸다.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이러한 것들은 차치하고, 이번 행사에서는 기록적인 폭염과 이로 인한 온열질환이 기억으로 남았다.

몇 년 전부터 ‘유례 없던 폭염’이나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단어가 뉴스를 통해 흘러 나오고 있다. 온난화 현상으로 지구의 온도가 조금씩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한 영향은 다양하지만 과학자들은 무엇보다 새로운 질환 또는 바이러스의 출연이 생태계에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한다. 이미 캐나다와 미국 등 북미 지역과 호주 등에서는 이상기후로 인한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기온상승은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인간의 항상성 유지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친다. 온열질환이 가장 대표적이다. 온열질환은 흔히 우리가 더위를 먹었다고 하는 증상이다.

온열질환은 크게 일사병과 열사병으로 구분한다. 일사병은 체온이 37~40도인 상태로 두통이나 어지럼증, 피로감, 근육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 경우에는 서늘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적절히 수분을 보충하면 된다.

열사병은 고온의 환경에서 오랜 시간 작업이나 운동을 하게 되면 걸리는데, 체온이 40도 이상 올라간 상태를 의미한다. 열사병의 증상으로는 열경련, 열실신, 열부종, 의식소실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중증 질환이다.

이 밖에도 뜨거운 여름철 우리의 몸은 열을 배출하기 위해 땀을 흘리는데, 땀을 많이 흘리면 몸안의 수분이 부족해져 혈액의 점도가 증가할 수 있다. 즉 혈액이 끈끈해지고 이러한 것들이 혈전을 만들어 낼 수 있어 뇌경색의 위험요소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폭염주의보·경보가 발효된 날에는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연일 불볕더위가 이어지면 폭염 특보가 발효한다. 일 최고기온 33도 이상, 체감온도 32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하면 폭염주의보가 내려진다. 일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이고, 체감온도 41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면 폭염 경보가 내려진다.

만약 외출을 하게 된다면 밝은 색깔의 헐렁한 옷을 입고, 주기적으로 수분을 섭취하고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좋다.

입추가 지났고, 오늘은 더위가 멈춘다는 처서(8월23일)인데도 더위는 아직도 그 기세가 멈출 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아무쪼록 여름휴가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휴가지에서도 개인과 가족의 안전 그리고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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