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단상] 광주에서 음악·체육으로 더 풍성한 삶
영국 정부는 지난해 교육부,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부, 보건복지부 등 3개 부처가 범부처 차원의 음악·체육 교육 강화 계획을 내놨다.
모든 학생에게 악기 배울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천500만 파운드(한화 약 394억7천만원)를 투자해 학교 악기를 구입한다. 악기 한 개당 평균 가격을 대략 100파운드(약 15만원)로 계산하면 약 20만 개의 악기를 확보할 수 있다. 또, 주당 최소 1시간의 음악교육이 의무화된다. 강화된 음악교육 계획은 학생의 창의성뿐 아니라 인지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에 따라 입안됐다.
체육교육의 경우, 일반 학생은 매일 최소 60분, 장애학생은 최소 20분의 신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 2022~2023년에는 체육스포츠 지원금 3억2천만 파운드(약 5천50억원)를 지원한다. 질 높은 체육수업과 스포츠 활동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 중 1천만 파운드(약 155억원)를 교내 체육 또는 수영 시설 신설에 사용할 예정이다. 학교 간 대회 사업 지속을 위해서는 1천100만 파운드(약 175억원)를 지원한다. 학교 간 대회는 교내외 스포츠 활동을 통해 경쟁적인 스포츠를 즐기고 재능 있는 학생 발굴에 목적을 두고 있다. 지난 도쿄 올림픽 메달리스트 중 29명은 이 사업을 통해 운동선수로 성장했다.
영국의 철학자 존 로크는 ‘건강한 신체에 깃드는 건강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운동은 신체를 건강하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여럿이 함께 하는 운동은 인간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인간은 신체와 감정, 지성과 정신이 모두 하나로 연결돼 있어서 운동을 통해 신체와 감정이 안정되면 지성 영역이 활성화된다. 컴퓨터 게임에 중독된 학생들에게 2주간 농구를 시킨 결과, 전두엽이 활성화돼 학습 성과가 향상된 실험 결과도 있다.
음악도 두뇌발달에 도움이 되며 정서적 안정을 도와준다. 모차르트나 바하의 음악은 집중력을 높이고 마음을 안정하는 효과가 크다고 한다. 실제로 좋은 음악은 마음에 안정, 신체의 이완과 함께 창의력을 높이며, 면역력이 강화되는 알파파를 생성한다고 알려져있다. 한국농업진흥청 연구실에서 1992년부터 5년간 ‘음악이 농작물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식물에게 음악을 틀어주면 생산량이 44%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그린음악농법, 음악심리치료의 실체가 입증된 것이다.
체육과 음악은 우리의 삶을 더 풍성하고 입체적으로 살찌운다. 우리 시가 세계관악컨퍼런스(WASBE)와 2026년 경기도 체육대회 유치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광주시민들이 생활체육과 문화생활의 일상화를 통해 한층 더 즐겁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2024 WASBE 세계관악컨퍼런스 광주’를 1년 앞두고 열린 기념 콘서트와 임원진의 현장 답사가 지난달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내년 여름이면 전세계 50여 개국에서 음악전문가를 비롯한 관광객들 2만명 이상이 우리 시를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광주 전역이 관악음악으로 물들 것이며, 아름다운 선율의 향연이 될 것이다.
광주종합운동장도 지난 5월 기공식이 있었다. 2025년 내 완공을 목표로 양벌동 23-9번지 일원에 부지면적 12만3천903㎡ 규모로 조성된다. 관람석 1만1천132석 규모의 주경기장과 야구·축구장 등 보조경기장, 24레인을 갖춘 볼링장, 펜싱장, 씨름장 등을 갖춰 모든 경기장이 전국체육대회 개최가 가능한 규모다. 관내 공공체육시설에 대한 본격적인 정비를 시작으로, 2026년 경기도체육대회를 광주에 유치할 방침이다.
적극적인 음악 및 체육 정책의 추진으로 교육·문화·여가환경·국민건강·사회통합까지 일거 양득의 효과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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