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선 채로 기절’ 김포골드라인, 5호선 타당성 증명은 끝났다
김동연 지사가 지하철 5호선 연장을 촉구했다. “김포골프라인 혼잡 문제로 많은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 노선 결정 권한을 갖고 있는 대광위(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신속히 결정해 하루라도 빨리 주민들의 고통을 해소해야 한다.” 대광위에 지하철 5호선 연장 노선 계획안을 제출하면서다. 지난 10일에도 같은 취지의 요구를 했다. “김포골프라인의 혼잡 완화를 위해 지하철 5호선 연장 노선의 신속한 확정과 예비 타당성조사 면제를 촉구한다.”
서울 방화역에서 김포 장기역까지의 약 28㎞ 구간이다. 이미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됐다. 일부 노선 문제가 풀리지 않고 있다. 검단신도시를 둘러싼 인천시와 김포시 이견이다. 인천시 안은 완정역 등을 지나는 ‘ㄴ’자 형태다. 김포시 안은 이보다 우회 거리를 짧게 잡고 있다. 김 지사는 이 부분에 대한 의견도 냈다. “경기도와 김포시가 내놓은 노선안이 가장 합리적일 것이다.”
모두가 만족하는 철길 노선은 없다. 김포시민의 해석과 인천시민의 해석은 다르다. 다만 이런 이견이 사업을 지연시켜서는 안 된다. 김 지사 주장의 방점도 속도감 있는 추진에 있다. 그 직접적인 요구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다. 예타가 면제돼야 할 이유는 충분히 그리고 가혹하게 증명됐다. 최악의 출퇴근 길이다. 황금의 ‘골드라인’은 없다. 죽음의 ‘데드라인’이다. ‘김포골병라인’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새삼스럽기까지 한 실상이었다.
운영사인 김포골드라인운영(주)이 집계한 공식 자료다. 2019년 9월28일 이후 올 3월까지 사고다. 모두 151건의 안전사고가 있었다. 40.4%인 61건이 극심한 혼잡에서 비롯됐다. 구체적 사고 유형이 어처구니 없다. ‘서있는 채로 정신 잃음, 어지럼증, 쓰러짐, 밀려서 부상’ 등이다. 승객에 끼여 선 채로 졸도한다는 얘기다. 하차해서 구토하고 인공호흡했다고 한다. 서남아시아발 해외토픽이 아니다. 대한민국 서울에 붙은 김포 얘기다.
전세버스 투입, 수요 응답 버스 운영에 안전 요원 배치도 했다. 강을 달리는 수륙양용버스까지 검토했다. 소용 없다. 혼잡은 여전하다. 다가 올 2030년은 더 악몽이다. 김포한강2공공주택지구가 입주한다. 얼마나 많은 김포시민이 ‘선 채로’ 혼절하게 될까. 이제 모든 눈은 하나의 해결책을 바라보고 있다. 지하철 5호선 연장이다. 예타할 이유 없다. 타당성은 목숨으로 증명됐다. 예타할 시간 없다. 이 시간에도 김포시민은 숨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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