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前 여가-과기부 등 순차개각할 듯

이상헌 기자 2023. 8. 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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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장관급 2명과 차관급 4명의 인사를 단행한 것은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3국 협력을 제도화하는 성과를 달성한 만큼 민생 경제 분야에서도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국정 동력 확보의 성격이 깔려 있다.

윤 대통령이 "보여주기 쇼"로 인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폭 개각보다는 순차 개각에 무게가 실린다.

윤 대통령은 9월 추석 전 소폭의 추가 개각을 단행하는 방안을 열어 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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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장관 방문규-국조실장 방기선
장관급 2명-차관급 4명 인사
尹 ‘국정 중심은 이제 경제’ 판단
기재부 출신 관료들 전진 배치
방문규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왼쪽)와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내정자가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의 인사 발표 관련 브리핑을 듣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장관급 2명과 차관급 4명의 인사를 단행한 것은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3국 협력을 제도화하는 성과를 달성한 만큼 민생 경제 분야에서도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국정 동력 확보의 성격이 깔려 있다. 윤 대통령이 “보여주기 쇼”로 인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폭 개각보다는 순차 개각에 무게가 실린다.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부실 운영 책임론이 불거진 여성가족부를 포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등 복수의 부처들이 개각 대상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9월 추석 전 소폭의 추가 개각을 단행하는 방안을 열어 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8월에는 추가 개각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며 “9월 추석 이전 추가 개각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그간 개각설로 부처가 불필요하게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인적 개편 논의를 최소화해 왔다. 하지만 3월 방일을 시작으로 한 외교 행보가 8월 한미일 정상회의라는 성과로 일단락된 만큼 이제 개각과 대통령실 개편 논의도 본격화하는 기류다. 그럼에도 순차 개각을 택한 건 지지율 등을 반전시키기 위한 대폭 개각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민심을 끌어오기 위해 사람을 대거 바꾸는 개각을 일종의 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했고,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을 국무조정실장으로 임명하는 장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어느 정도 안보와 대외 관계는 완성이 됐기 때문에 윤 대통령은 ‘이제부터는 경제다, 국정 중심은 경제다’라고 (판단)해 기재부에서 경제를 오래했던 인사들을 발탁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산업부 장관 교체 배경에는 새 정부의 국정과제인 원전 생태계 복원 및 확대에 산업부가 소극적이었기 때문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이 같은 기류가 감안된 듯 방 후보자는 소감문에서 지명 일성으로 “원전 생태계 조기 복원”을 강조했다. 또 “수출 총력 증대, 첨단산업 육성과 한미일 산업협력 강화, 필요한 구조조정과 투자를 막고 있는 규제 철폐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방 후보자는 주형환 전 장관 이후 6년 만에 임명된 기재부 출신 산업부 장관이다. 그간 경제, 금융 분야 업무를 주로 맡았던 만큼 산업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김병환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을 기재부 1차관으로, 고기동 세종시 행정부시장을 행정안전부 차관으로, 이한경 행안부 재난관리실장을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으로, 김형렬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이사장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으로 각각 발탁하는 차관급 인사도 이뤄졌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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