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으로 본 LPL] '15분 곡괭이는 잊어라' 2023 LPL 서머, 최고의 AD는?

이솔 2023. 8. 23.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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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웨이보 게이밍 공식 웨이보, 라이트 양광위

(MHN스포츠 이솔 기자) '누군지 다들 아시죠?'

쏜살같이 지나갔던 2023 LPL 서머, 이번 시즌에는 우승자 JDG-준우승자 LNG를 포함해 상위권 팀들이 완성된 스쿼드를 선보이며 우승자가 사실상 내정됐던 잔잔함, 그 속에서 펼쳐진 치열한 시즌을 보냈다.

이번에 다룰 포지션은 19명이 경쟁한 원거리 딜러다. 굳이 숨길필요 없이, LPL 최고의 원거리딜러 룰러가 당연하지만 종합랭킹 1위에 올랐으며, 그 뒤를 차순위 선수들이 따랐다.

- 파밍(100)

원거리딜러의 기본소양인 분당 CS, 파밍에서는 WBG의 라이트가 이름을 올렸다. 그는 평균 10.4개의 CS를 획득하며 2위 우지(10.17), 3위 룰러(10.16)를 앞질렀다. 

또한 하위권 팀의 원거리딜러임에도 LGD의 엔비 역시 평균 9.9개의 CS를 획득하며 갈라(9.92)에 이은 5위로 이름을 올렸다. 복구 능력을 볼 수 있는 지표라고 할 수 있었다.

- 시야 (2분야 40점)

롤의 기본이자 최고의 소양인 와드. 자신만의 와드 노하우나 칼갱킹 타이밍에 설치하는 와드 등, 지표로써 게임 내 상세정보를 고려할 수는 없었다. 다만 원거리딜러는 상대적으로 지적 능력보다는 센스와 감각에 의존하는 동물적 플레이가 중요한 관계로, 배점을 낮게 설정했다.

분당 와드설치-제거 분야에서는 OMG의 에이블이 모두 1위에 올랐다. 에이블은 분당 0.59개의 설치, 0.48개의 제거 등을 기록했다.

설치에서는 2위가 TT의 1XN(분당 0.56개), 3위는 JDG의 룰러(0.514개)가 각각 이름을 올렸으며, 제거에서는 2위 TES 재키러브(0.366개), 3위 JDG 룰러(0.412개) 등이 호명됐다. 

종합 2위는 룰러, 3위는 1XN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사진=징동 게이밍(JDG) 공식 웨이보

- 골드차(100)

아이템으로 만들어내는 중요성은 매우 크다. 롱소드 하나차이로 생사가 갈리는 원거리딜러의 골드차이에서는 룰러가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15분에 곡괭이 하나'라는 압도적인 차이를 벌렸던 룰러의 지표는 서머시즌 더욱 업그레이드됐다. 

룰러의 이번시즌 평균 분당골드차이는 +71.4에 달했다. 후위 그룹이 +25 안팎에 위치한 것을 고려하면 압도적이었다. 너무나도 압도적인 차이로 '100점 만점'이라는 한계를 설정하기 위해 강한 보정치가 적용됐으나, 룰러는 지표에서 큰 손해를 보고도 압도적인 1위를 유지했다.

경기 평균으로는 2080골드를 차이냈다. 조금만 돈을 더 보태면 코어아이템 하나로도 계산할 수 있는 금액이었다. 15분 기준으로는 1071골드, 과장 조금 보태면 톱날단검 하나였다. 톱날단검이 15분의 초중반 페이즈에서 얼마나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지를 감안하면, 룰러의 존재는 '승리 보증 수표'였다고도 볼 수 있다.

- KDA(120)

어쩌면 데미지 딜링보다도 상대의 포지셔닝을 완전히 망쳐버릴 수 있는, 원거리딜러의 생존능력은 이번 시즌의 화두였다.

1위는 라이트였다. 라이트는 정규시즌-플레이오프 KDA 7.42(4.5/1.2/4.4), 선발전 플레이오프 7.5를 기록하며 도합 7.43의 KDA를 기록했다. 이는 좀처럼 죽지 않는 원거리 딜러, LNG시절 보여줬던 '상수'의 모습이었다.

선발전 제외 세부기록은 최소데스 1위, 킬 공동 3위 등이 핵심이었다.

2위는 갈라였다. 갈라는 정규-PO KDA 7(4.9/1.5/5.6)을, 선발전 KDA 10.3을 기록하며 후반부로 갈수록 집중력있는 모습을 선보였다.

선발전 제외 세부기록은 킬 공동 2위, 최소데스 2위 등이었다.

3위는 룰러가 차지했다. 룰러는 6.56의 KDA(4.9/1.6/5.6)를 기록하며 '룰러 클래스'에 비해서는 의외로 고전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그럼에도 최다킬 공동 2위, 최소데스 3위 기록은 눈부셨다.

사진=탑 이스포츠(TES) 공식 웨이보, 재키러브

- 데미지/골드 전환율(140)

원거리딜러에게는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할 수 있는 데미지 딜링. 특히 포지셔닝과 스킬활용을 비롯, 같은 골드를 들고도 얼마나 화력을 쏟아낼 수 있는지가 원거리 딜러의 결정적인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데미지/골드 전환율(이하 전환율)에서는 재키러브가 1위에 올랐다. 재키러브는 158.6%의 전환율(674.6/425.3)을 기록, 내국인 원거리 딜러중 1인자라는 인식을 다시금 각인시켰다.

2위는 엘크였다. 엘크는 151.1%(723.1/478.7)의 전환율을 기록하며 재키러브와 거의 비슷한 기량을 뽐냈다. 국가대표로 선정된 이유가 있었음을 증명한 것은 덤이었다.

3위는 RNG의 LP였다. LP는 144.5%(659/456)의 전환율을 기록하며 뤼마오라는 노련한 서포터와 함께 갈라의 공백을 일부 메워냈다. 

모두의 기대를 받던 룰러는 아쉽게도 136.4%(663.6/486.4)에 그쳤다. 워낙 경기가 일찍 끝나기도 했고, 많은 골드를 벌었으며, 타 선수들의 기량 또한 훌륭했기 때문이다.

사진=라오간디 게이밍(LGD) 공식 웨이보, 메테오와 엔비

- 종합 (6개 항목 500점)

파밍, 시야설치, 제거, 골드차이, KDA, 전환율 6가지 지표의 500점 만점에서 1위에 오른 선수는 당연하지만 룰러였다. 룰러는 457점(95-19-17-100-106-120)을 기록했다. 특히 앞서 말한 골드차 부분에서는 강한 보정을 가했음에도 후위그룹 선수들이 70점 안팎의 득점에 그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2위는 라이트였다. 라이트는 파밍(100)-KDA 1위(120)를 비롯, 남은 4개 항목에서 218점(17-15-74-111)을 받으며 종합 438점을 기록했다.

3위는 갈라였다. 갈라는 어느 지표에서도 1위 기록은 없었으나, 6개 항목에서 435점(90-14-15-72-117-127)을 받았다. 특히 비중이 적은 와드분야 대신 비중이 높은 KDA-전환율에서 고득점을 받은 것이 주효했다.

한편, 야심차게 LGD로 향했던 엔비 이명준은 사실상 꼴찌의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소통 문제로 인해 KDA에서 19명의 선수들 중 최하위인 2.03을 기록한 것이 너무나도 뼈아팠다. 이는 10+ 신인인 즈치우이(3.1/2.8/3.8)보다도 낮은 기록이다.

그럼에도 전환율과 파밍 등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소통 문제'만 해결되면 언제든지 날아오를 수 있음을 기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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