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18구 불탄 채 발견'…그리스 산불 참사로 최소 20명 사망(상보)

강민경 기자 이유진 기자 2023. 8. 2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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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북동부에 산불이 나흘째 지속되면서 현장에서 불에 탄 시신 18구가 발견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소방당국은 북동부 에브로스의 아반타스 마을 남쪽의 외딴 시골 지역에서 이주민으로 추정되는 시신 18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리스 소방 당국은 지난달 그리스를 덮친 강력한 산불 당시와 비슷하다며 심각한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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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 "실종신고 없어 불법 입국자들로 추정"
21일 (현지시간) 산불이 발생해 불길이 거세게 확산되는 그리스 프로드로모스의 숲에서 소방 헬기가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2023.8.2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이유진 기자 = 그리스 북동부에 산불이 나흘째 지속되면서 현장에서 불에 탄 시신 18구가 발견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소방당국은 북동부 에브로스의 아반타스 마을 남쪽의 외딴 시골 지역에서 이주민으로 추정되는 시신 18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소방당국 대변인은 "주변에서 실종 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점으로 봐서 이들이 불법 입국한 사람들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튀르키예(터키)와 국경을 맞댄 에브로스 지역은 중동과 아시아에서 수백여명의 이주민들이 이곳을 통해 유럽으로 향한다.

전날에도 이주민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시신이 불에 탄 채로 발견된 바 있다.

그리스 소방당국은 화재가 발생한 지역 전체를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사망이 확인된 노인 1명을 포함해 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자 수는 최소 20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현재 그리스 북동부 지역 일대는 섭씨 41도에 이르는 폭염 속에서 화마와 싸우고 있다. 강풍과 폭염, 건조한 날씨 등으로 현재 불길을 진압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그리스 소방 당국은 지난달 그리스를 덮친 강력한 산불 당시와 비슷하다며 심각한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21일 (현지시간) 산불이 발생해 불길이 거세게 확산되는 그리스 프로드로모스의 숲에서 소방대원이 불을 끄고 있다. 2023.8.2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소방당국 관계자는 "강풍이라는 극한 기후 조건에서 전국 많은 지역에서 동시에 발생한 화재 전선을 관리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리스 북부 해안도시 카빌라에선 이날 디알렉토 마을 주택가에서 발생한 불길을 잡으려다 소방관 2명이 부상했다고 당국은 밝혔다.

북동부뿐 아니라 수도 아테네 인근 에비아섬과 키트노스섬, 그리스 중부 비오티아 등 그리스 곳곳에선 불길이 멈추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화재 발생 가능성을 키우는 덥고 건조한 기후가 이번주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리스와 같은 유럽 납부 지역 일대엔 폭염과 건조한 기후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달에도 그리스는 유명 관광지로 꼽히는 여러 섬에서 산불로 인한 피해가 계속됐다.

특히 로도스섬의 피해가 가장 컸는데, 산불 발생 열흘 만에 1만7770헥타르(약 177.7 제곱킬로미터) 이상의 땅이 황폐화했다. 아울러 약 2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산불을 피해 대피해야 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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