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진짜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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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주말 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 '진짜'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의 이름인 태명(胎名)이다.
이 드라마에서 태어날 아이의 태명을 '진짜'라고 한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진짜의 사전적 의미는 본뜨거나 거짓으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닌 참된 것을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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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주말 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 ‘진짜’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의 이름인 태명(胎名)이다. 드라마 스토리는 임신과 출산, 육아 등 주로 가족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헤어진 남자의 아이를 낳게 된 미혼모, 비혼주의자, 40대 난임 부부, 이혼 과정에서 임신 사실을 알게 된 30대 부부, 딸을 키우고 있는 20대 청년 등 세대별 가치관의 충돌과 이를 극복해 가는 과정을 그리면서 시청자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 태어날 아이의 태명을 ‘진짜’라고 한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드라마는 진짜를 통해 혈연관계인 가족에 대한 시대의 변화에 주목하면서 1인 가구가 폭증하는 등 가족의 변화를 돌아보게 한다. 그동안 무리한 설정으로 오로지 흥미를 추구하는 막장 드라마와는 달리, 가짜가 진짜로 행세하고, 진짜가 가짜가 되는 혼돈의 시대를 반영한 드라마로 시청자의 공감을 얻는 데 성공했다.
진짜의 사전적 의미는 본뜨거나 거짓으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닌 참된 것을 이른다. 그런 점에서 진짜의 반대 개념인 가짜가 전제돼야 진짜의 존재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진실인 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도 “진짜야?”라고 묻는다. 동시에 “진짜야”라면서 확실하다는 사실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만큼 진짜는 사람의 신뢰를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그러나 진짜라고 주장한다고 반드시 진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는 가짜들이 진짜 행세하고 있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가짜 뉴스는 우리 사회에 심각한 폐해를 끼치고 있다. 가짜를 진짜로 믿었다가 낭패를 보는 대표적 사례다. 가짜 뉴스는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확신편향의 시대에 더욱 기승을 부린다. 진실을 가리고, 허위가 진실이 되는 사회는 사회적 관계마저 파탄시킨다. 그야말로 혼돈의 시대 아닌가.
‘진짜가 나타났다’가 상징하는 것은 가짜를 없애고 진실을 되찾는 과정이다. 가짜 뉴스에 찌들어 있는 우리 사회는 언제쯤 “진짜 뉴스가 나타났다”라고 할 수 있을까.
천남수 강원사회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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