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30년간 '위기의 아이들' 곁을 지킨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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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학생 시절 '학교폭력'으로 아버지를 잃은 선생님이 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선생님이 됐지만, '아버지를 죽게 만든 아이'라는 꼬리표는 질기게 따라다녔다.
소위 '문제학생'이라 불리던 8명의 아이가 집으로 찾아왔다.
아이들은 방과 후 매일 밤 저자의 집을 찾아왔고, 선생님과 함께 자고 먹고 공부하며 어느새 대학에 가고 싶다는 희망을 조심스레 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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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정|336쪽|김영사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여기 학생 시절 ‘학교폭력’으로 아버지를 잃은 선생님이 있다. 성적표가 잘못 적힌 것 같아 담임선생님에게 문제를 제기했지만, 돌아온 것은 무차별적인 폭행이었다. 이에 항의하러 나선 아버지는 분을 참지 못한 나머지 혈압이 급격히 올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선생님이 됐지만, ‘아버지를 죽게 만든 아이’라는 꼬리표는 질기게 따라다녔다.
고등학교에 갓 부임한 초임교사 시절, 운명 같은 만남이 찾아왔다. 소위 ‘문제학생’이라 불리던 8명의 아이가 집으로 찾아왔다. 이들은 가족에게 돌아가지도 않고 선생님의 집에 그대로 눌러앉았다. 아이들은 방과 후 매일 밤 저자의 집을 찾아왔고, 선생님과 함께 자고 먹고 공부하며 어느새 대학에 가고 싶다는 희망을 조심스레 품기 시작했다. 8명이었던 아이들은 어느새 707명으로 늘어났고, 10평 아파트는 마당이 있는 넓은 ‘공동학습장’으로 변했다.
믿기 힘든 이야기지만 실화다. 현재 광주 진남중학교 교장으로 일하고 있는 저자가 그 주인공이다. 저자는 교육 현장 일선에 선 교사로서, 그리고 아이들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교육 행정가로서 30년간 위기의 아이들 곁을 지켰다. 눈물, 분노, 외로움 등으로 무너져 폐허가 된 아이들의 곁에서 그들의 마음을 돌보는 것, 삶을 먼저 챙겨 앎의 길로 안내하는 데 온 힘을 쏟았다.
저자의 시선은 늘 아이들에게 닿아 있었다. 자살, 가정폭력 등 위기를 겪는 아이들의 아픔을 외면할 수 없었다. 아이들이 있는 현장으로 24시간 달려가는 국내 최초 시스템 ‘부르미’ 제도를 만든 이 또한 저자였다. 교권 침해가 이슈인 지금, 저자의 이야기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교육의 미래, 그 속에 담긴 희망의 불씨를 확인할 수 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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