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의생활 실천, 그 어려운 미션[패션 캔버스/추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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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문제가 인류세 최대 난제로 떠오르면서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섬유패션에 대한 요구가 높다.
사정이 이러하니 패션산업의 친환경 전환은 그야말로 시급하고도 중요한 문제이다.
문제는 어떤 옷이 환경에 좋은 옷인지 정확히 알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이처럼 우리가 막연한 느낌으로 친환경적이라고 생각했던 제품이나 소비 방식이 사실은 또 다른 환경 문제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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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어떤 옷이 환경에 좋은 옷인지 정확히 알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목화에서 나온 천연섬유인 면 100%로 만든 티셔츠는 우리에게 주는 쾌적한 느낌만큼 환경에도 해가 없을까? 지구상에서 사용되는 살충제의 16%가 면을 재배하는 과정에서 쓰인다. 티셔츠 1장에 필요한 면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2700L의 물이 필요하다고 한다. 광활하던 아랄해의 사막화라는 비극적인 환경 재앙은 면화 생산을 위한 관개농업이 원인이었다.
그럼 옷을 사지 않고 빌려 입을 수 있도록 해주는 공유 옷장 모델은 환경에 유리한 의생활 방법일까? 하나의 옷을 여러 사람이 공유하고 필요에 따라 이용하는 렌털 서비스는 소비자 개인의 입장에서 소유의 부담을 줄일 수는 있겠지만 환경에 대한 영향 면에서는 오히려 불리한 면이 있다. 자기 집 옷장에서 꺼내 입는 대신 창고에 보관된 옷을 배송받고 또 돌려보내며, 한 번 사용한 후에는 철저한 세탁이 필요한데 이러한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와 세탁과 관련된 환경 비용은 상당한 수준일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막연한 느낌으로 친환경적이라고 생각했던 제품이나 소비 방식이 사실은 또 다른 환경 문제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옷 한 벌의 생산 및 소비 과정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난감한 일이다. 환경친화적인 의생활에 대한 의지가 있어도 이를 제대로 실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행인 점은 산업계에서도 친환경 전환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다. 환경 영향에 대한 신뢰성 있는 평가체계를 구축하고 제품 생산 전 과정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관리하고 공개하도록 하는 제도가 다양하게 검토되고 있다. 정확한 정보가 있어야 신념과 가치에 맞게 소비할 수 있다. 소비자의 친환경 의생활 실천을 위해서는 투명하고 정확한 정보 제공이 필수적이다.
추호정 서울대 의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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