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몬도 美상무장관, 27~30일 방중 "건설적 논의 기대"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 연합뉴스

미국 상무부는 22일(현지시간) "지나 러몬도 장관이 이달 말 중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미 상무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러몬도 장관이 8월 27일~30일 베이징과 상하이를 방문해 중국 고위 당국자 및 미국 기업인들과 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무무는 이어 "러몬도 장관의 방중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있었던 양국 정상간 회담에 어어 다양한 문제에 대한 미·중간 소통을 심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방중 기간 동안 중국에서 미·중 간 통상 관계와 미국 산업이 직면한 과제, 잠재적 협력 영역 등과 관련해 건설적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방중은 미·중 간 갈등이 여전한 상황에서, 특히 중국 경제가 성장 정체, 부동산 위기, 소비자 신뢰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게 됐다. 

러몬도 장관은 이번 방중 기간 반도체, 희귀 광물 등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 같은 현안과 의사소통 채널 구축 방안 등을 중국 측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러몬도 장관은 최근 "중국이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을 겨냥하는 방식과 지식재산권(IP)을 존중하지 않는 방식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제기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올 초 중국 정찰 풍선 사태를 계기로 관계가 심하게 뒤틀어진 뒤 양국 관계의 안정을 위해 최근 몇 달 동안 고위 인사들을 중국에 보냈다. 

러몬도 장관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존 케리 기후특사에 이어 6월 이후 네 번째로 중국을 방문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급 인사가 된다.

미 상무장관의 방중에 앞서 미 상무부는 27개 중국 기업 및 단체를 '미검증 명단'(Unverified list) 명단에서 빼기도 했다.

'미검증 명단'은 수출통제 명단의 전 단계로, 제품의 최종 소비자를 명확히 파악할 수 없어 미국의 민감한 기술을 믿고 수출해도 되는지 검증이 어려운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중국의 리튬 배터리 제조업체인 광둥광화 과학기술, 센서 제조업체인 난징 가오화 테크놀로지 등이 '미검증 명단'에서 제외됐다.

반면 러몬도 장관의 방중과 관련해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 등은 "대중국 수출 통제에 대해서는 논의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원 외교위의 마이클 매콜 위원장(공화·텍사스),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인도태평양소위 위원장,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장인 마이크 갤러거 의원(공화·위스콘신), 빌 해거티 상원의원(공화·테네시) 등은 지난 주 러몬도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중국에 대한 미국의 수출 통제 정책은 협상 대상이 돼선 안 된다"면서 "미국의 수출 통제의 성격과 범위에 대한 결정은 베이징이 아닌 워싱턴에서 내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6월 미 행정부는 "중국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해커들이 미 국무부와 상무부 등을 포함한 약 25개 기관의 이메일 계정을 해킹했다"며 "지나 러몬도 장관의 이메일 계정도 뚫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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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CBS노컷뉴스 최철 특파원 steelcho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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