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피프티 피프티 역풍..왜 시청자의 신뢰를 꺾었나 [★FOCUS]

이경호 기자 2023. 8. 22.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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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경호 기자]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시청자들의 항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고, 앞으로 방송도 시청하지 않겠다고 한다. 여기에 방송 폐지 요청까지 나왔다. 상황은 더욱 더 나빠지고 있는 상황인데, 별다른 입장 없이 침묵 중이다. 그룹 피프티 피프티 사태를 다룬 '그것이 알고 싶다'의 상황이다.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를 향한 시청자들의 분노가 계속 되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의 전속계약 분쟁을 다룬 후 거센 후폭풍이 일었다. 다수의 시청자들이 '그것이 알고 싶다'가 피프티 피프티 측에 치우쳐진 내용으로 방송했다고 '편파 의혹'을 제기했고, 비판이 쏟아졌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홈페이지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19일 '빌보드와 걸그룹 - 누가 날개를 꺾었나' 편을 방송했다. 이 방송에서는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피프티 피프티 사태를 다뤘다. 또한 어트랙트 측이 이번 사태의 배후로 지목했던 외주 프로듀싱 용역 업체 더기버스 측의 입장도 전했다. 이미 언론을 통해 알려진 내용도 일부 다뤄졌고, 피프티 피프티 측의 입장도 전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방송 후 많은 시청자들에게 비판을 받았다. 시청자들은 피프티 피프티 측, 더기버스 측의 입장을 전하는 과정에서 어트랙트 측의 입장 전달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점과 이번 분쟁과 관계성이 없어 보이는 내용과 관계자 인터뷰를 끼워넣어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이 방송 말미 MC 김상중이 했던 코멘트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그룹으로 우뚝 서기까지 그들 뒤에서 이름 없이 사라져간 수많은 아이돌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고 한 부분도 피프티 피프티 사태와 관련 없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방송에서 공개된 피프티 피프티의 자필 편지 일부 내용도 감정에 호소한 것이라며 문제 삼았다.

피프티 피프티 측의 입장을 다수 전했던 '그것이 알고 싶다'는 역풍을 맞았다. 시청자들의 비판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민원 제기로 이어졌다. 앞서 21일 오후 1시 기준, 175건의 민원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접수됐다. 공정하지 못했다는 시청자들의 비판이 민원 제기로 간 것.

'그것이 알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비난 폭격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렇다 할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방송 직후부터 22일까지 어떠한 입장도 내지 않았다. 침묵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해명과 정정 보도, 후속 방송을 요구했던 일부 시청자들은 '방송 폐지'까지 요청하고 나섰다. 또한 다수의 시청자들은 MBC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에 피프티 피프티 사태를 취재해 달라고 요청하고 나서기도 했다. 'PD수첩' 홈페이지 내 시청자 의견 게시판에는 '그것이 알고 싶다'를 비판하면서 피프티 피프티에 대한 내용을 다뤄달라는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시청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연예계도 나섰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매니지먼트 연합이 '그것이 알고 싶다'가 피프티 피프티 사태를 다루면서 적절치 못한 내용을 담았다고 주장하며 공식 사과, 정정 보도를 요구했다.

또한 '그것이 알고 싶다'의 이번 방송분과 관련, 22일 한국연예제작자협회와 한국매니지먼트연합이 피프티 피프티의 전속계약 분쟁 사태를 편파적으로 다뤘으며 제작자들을 '도박꾼'으로 묘사한 것에 심각한 불쾌감을 드러내며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의 공식 사과와 정정 보도를 요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는 공식입장을 통해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을 상실하고, 현재 분쟁 중인 사건의 본질을 왜곡, 편파, 허위사실을 보도함으로써, 국민의 공분 여론을 조장하였습니다' '기획사의 자금조달 및 수익분배 과정을 도박판으로 재연하여 선량한 제작자들의 기업 활동을 폄하하고 그 종사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였습니다'라는 입장을 냈다. 또 "우리 대중문화산업 내의 기업 활동과 사업구조를 카지노 테이블과 칩을 사용하여 재연함으로써 대중문화산업을 도박판으로 폄하하고, 정상적으로 기업 경영을 하고 있는 제작자들을 '도박꾼'으로 폄훼하였습니다"라고 했다.

또한 한국매니지먼트연합은 "현재, 그룹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 6월 19일 소속사의 계약위반 및 신뢰 관계 파괴를 주장하며 '어트랙트'를 상대로 한 전속계약효력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하고, 법적 분쟁 중에 있으며, 지난 8월 16일 법원의 마지막 조정 합의가 무산되면서 양 당사자는 해당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며, 이마저도 본안 소송의 여부와는 매우 거리가 있는 상태입니다"라며 "따라서, 해당 사안에 대한 양 당사자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분량을 편성하고 이를 시청자들에게 보도함으로써 객관적인 시각의 입장에서 공정한 보도를 진행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분쟁이 진행 중인 사건의 본질을 왜곡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명확한 근거가 없는 익명보도와 주관적 의견 위주의 편성을 통해 보도가 가진 '공정성'과 '객관성'이라는 큰 대의를 져버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또 "우리 대중문화산업 내의 기업 활동과 사업구조를 카지노 테이블과 칩을 사용하여 재연함으로써 대중문화산업을 도박판으로 폄하하고, 정상적으로 기업 경영을 하고 있는 제작자들을 '도박꾼'으로 폄훼하였습니다"라면서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행위라고 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홈페이지
'그것이 알고 싶다'는 '빌보드와 걸그룹 - 누가 날개를 꺾었나' 편으로 역풍을 맞았다. 무엇보다 많은 시청자들이 "신뢰하지 못하게 됐다"는 표현으로 신뢰가 급락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쏟아지는 비판 속에 여전히 입장을 내고 있지 않는 '그것이 알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신뢰마저 꺾어놓고 있다. 물론 시사 프로그램에서 시청자들이 원하는 내용을 다룰 수는 없지만, 보다 객관적인 내용과 양측의 입장이 담긴 정보를 전달함으로 시청자들이 판단할 수 있는 내용을 다뤘어야 할 '그것이 알고 싶다'다. 지난 31년 동안 시청자들에게 쌓아온 신뢰. 왜, 이번에 편파 의혹이 불거진 방송을 했는지. 시청자들은 그것이 알고 싶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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