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서 즉시 떠나라” 美, 자국민에 권고
미국 정부가 친러시아 국가인 벨라루스에 있는 자국민에게 즉시 벨라루스를 떠날 것을 권고했다. 벨라루스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폴란드·리투아니아와의 국경 인근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시작하는 등 군사적 긴장이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벨라루스 당국이 미국 국민들에게 법을 자의적으로 집행해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21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날 미 국무부는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주재 미 대사관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벨라루스에 체류 중인 미국인들에게 즉시 출국할 것을 권고했다. 벨라루스에 대한 여행 경보도 가장 높은 4단계(여행 금지)로 조정했다.
미 국무부는 이 같은 권고 배경으로 벨라루스 내 군사적 위험성이 증가했음을 들었다. 국무부는 “벨라루스 당국이 정당한 이유가 없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계속 조장하고 있고 벨라루스 내 러시아군도 증강되고 있다”며 “현지 법의 자의적 집행, 구금 위험 등이 있다”고 했다.
이날 성명은 벨라루스에 주둔 중인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에 대한 우려로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벨라루스 인접 국가들이 국경 보안을 강화한 가운데 나왔다. 리투아니아는 지난주 벨라루스 국경 검문소 6곳 중 2곳을 폐쇄했고, 폴란드와 라트비아는 각각 검문소 1곳, 2곳만 개방해 뒀다. 이에 미 국무부는 “벨라루스에 있는 모든 미국인은 아직 막히지 않은 국경을 통해 즉시 떠나라”고 했다.
미국인들이 안전한 경로를 통해 즉시 벨라루스를 떠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항공권 검색 플랫폼 구글 플라이트에 따르면 민스크에서 미국으로 가는 직항 또는 경유 항공편은 아예 없다. 아제르바이잔을 경유해 영국 런던으로 가는 항공편이 있기는 하지만, 편도 항공권이 최대 1만달러(약 1300만원)에 달한다. 미 대사관 측도 “벨라루스에 있는 미국인을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적”이라고 했다.
벨라루스는 대표적인 친러시아 국가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긴밀히 협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 6월 바그너 그룹이 무장반란을 일으켰을 당시에는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대통령이 직접 중재에 나섰다.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병사들이 벨라루스에 머물 수 있도록 조치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러시아의 전술핵을 무기를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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