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기자회견] 조성환 인천 감독 "작년 공약 지켜 기뻐…90분 이내 못 끝내 아쉬움도"

[인터풋볼=박지원 기자(인천)] 조성환 감독이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인천 유나이티드(한국)는 22일 오후 7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에서 하이퐁 FC(베트남)에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인천은 ACL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짜릿한 승리였다. 인천은 경기 초반 실점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전반 6분, 로빙 패스를 받은 유리가 김동민과의 경합에서 이겨낸 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아웃 프런트 슈팅을 했다. 공은 파 포스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빠르게 균형을 맞췄다. 전반 17분, 음포쿠의 패스를 받은 무고사가 페널티 박스 안 외곽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천성훈이 문전에서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고, 공은 골키퍼 손을 맞고 골문 안으로 향했다.

1-1 스코어는 후반 끝날 때까지 유지되면서 연장전으로 향했다. 그리고 연장 들어 연속골이 터졌다. 연장 전반 11분, 무고사의 스루 패스를 받은 제르소가 질주한 뒤 반대편을 향해 넘겼다. 이를 에르난데스가 가볍게 밀어 넣었다. 그리고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제르소가 하이퐁 골키퍼의 공을 가로챈 뒤 득점해 경기를 끝냈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창단 20주년을 맞이해서 플레이오프 아닌, ACL 본선 무대에 나서게 됐다. 작년에 했던 공약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 홈 팬들께 승리로 보답해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 조금 더 좋은 경기 운영으로 90분 이내에 끝냈어야 하는 아쉬움이 있다. 잔디 상태가 안 좋은데, 30분 더 해서 훼손한 것 같다. 잘 준비해서 금요일 리그 경기 좋은 결과 만들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구단 첫 역사를 만들어 낸 것에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선수들이 어려운 경기를 잘 이겨내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예상보다 어려운 경기였다. "많은 부담감을 안은 경기였다. 쉬운 경기가 아닐 거로 생각했다. 이른 시간에 선제 실점하다 보니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늘의 경기가 팀에 많은 경험과 보탬이 될 거로 생각한다. 분석을 통해서 선수들과 공유를 하겠다"라고 알렸다.

경기 도중 변화를 준 것과 관련해서 "리그에서는 수비 라인이 낮은 위치에서 시작했다. 오늘은 좀 더 밀어내면서 높은 위치에서 수비했다. 그런 것이 수비 위치 선정이나, 조직적으로 안 됐다. 부분적인 것을 주문했다. 전반전이 끝날 때쯤에 실점할 수 있던 것과 관련해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라고 답변했다.

하이퐁전에서 여러 공격 조합을 실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에르난데스가 복귀전을 치렀고, 역전골까지 넣었다. 조성환 감독은 "에르난데스를 스코어가 많이 벌어진 상황에서 교체하려고 했다. 준비한 시간이 굉장히 부족했는데, 동료들이나 코치진이 다 같이 신뢰를 만들어 준 게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당장 수원FC전에 체력적으로 문제 생길 수 있는데, 회복을 잘한다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잘하고 있는 플레이는 우리의 장점이니, 상대가 알아도 계속 감행하고 득점을 만들 거로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인천은 당장 금요일에 수원FC 원정을 떠나야 한다. 연장전까지 갔기에 마냥 기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리그에서 초반에 승점을 벌어놓고 파이널A에 진입할 상황을 만든 후에 ACL 조별 예선에 가길 원했다. 하지만 꼬인 상황이다. 리그 병행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이기고 나서 아쉬움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 유나이티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