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테니스협회장의 전횡...곳곳에 '배임 의혹'도

이경재 2023. 8. 22.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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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우리나라 테니스는 폭발적으로 동호인이 늘면서 중흥기를 맞고 있는데요.

정작 테니스 발전을 지원하고, 이끌어야 할 대한테니스협회는 협회장의 전횡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협회장의 배임 의혹이 짙은 사안만 여러 건이 확인됐습니다.

이경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정희균 대한테니스협회장이 취임한 건 지난 2021년 3월.

같은 달, 정 회장과 협회 임원들이 이사를 맡은 한국주니어테니스육성후원회라는 사단법인이 생깁니다.

그런데 이후 협회 이름으로 맺은 각종 계약의 후원금과 국제대회의 광고 수익 일부가 협회가 아닌 이 후원회 통장에 입금됐습니다.

확인된 것만 1억6천만 원.

이 후원회의 계좌는 회장 개인 것처럼 쓰였다는 게 여러 협회 직원들의 증언입니다.

[대한테니스협회 전 직원 A :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거죠. 그리고 실제로 거기로 들어온 것이 오픈되고 공개돼서 쓰여야 하는데, 밝혀지고 어떻게 쓰였는지, 하나도 없잖아요.]

게다가 대한테니스협회의 일반 회계 업무는 회계사인 아내의 회사가 맡아 처리했습니다.

[대한테니스협회 전 직원 B : 회계 시즌에 회장님 사모님이 오셨고 같이 오신 분이 진행하셨던 걸로 알고 있어요]

각종 계약 건에서도 위법과 특혜 의혹이 짙습니다.

2억6천만 원 규모의 공인구 계약에선 상자당 14만 원에 입찰이 성사됐는데, 실제 계약은 정가인 19만8천 원에 이루어졌습니다.

협회가 손해 보는 계약을 맺은 겁니다.

[테니스용품 회사 관계자 : 정가라는 건, 솔직히 대량으로 들어가게 되면 할인이 들어가지, 제가 지금까지 협회에 납품하고 25년, 30년을 했어도 그런 적은 한 번도 없는 것 같은데요]

대한테니스협회는 지난해 한 지자체 대회에서도 견적보다 천만 원 이상 더 주고 용품 계약을 맺었습니다.

정 회장 취임 이후 특정 대행사가 거의 모든 용품 계약에 끼어들었는데, 이때도 갑자기 계약 금액이 올라갔습니다.

정희균 회장은 지난 6월엔 한 국제대회에서 대학생인 자신의 아들에게 대회 운영을 총괄하는 토너먼트 디렉터를 맡기기도 했습니다.

독단적이고 비상식적인 협회 운영에 직원들은 말려도 보고 대한체육회에 비공식 감사도 요청했지만 바뀌는 건 없었고, 결국 2년여 만에 열 명 가까운 직원이 협회를 떠났습니다.

[대한테니스협회 전 직원 A : 모든 의사결정은 협회장 혼자 다 해요. 중요한 것, 왜냐면 공정하게 경쟁을 받고 이게 매뉴얼이라고요. 거기에 익숙해져 있는 게 직원들이고요. 그렇게 안 하면은 배임이나 업무상 실수 이런 게 되거든요. 직원들 단독으론 절대 못 해요. 문책 사유가 되니까. 그게 다 바뀌었단 말이죠]

[대한테니스협회 전 직원 B : 너희는 내가 시키는 대로 하지, 내가 책임질 테니까 그냥 시키는 거 다 해라 이런 식으로 말씀하셨어요]

정희균 회장은 개인적으로 돈을 모아 주니어 육성에 쓰려고 후원회를 만들었다면서 후원회가 오히려 협회를 돕는 역할을 했고, 협회에서 자신은 법인카드 한 장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YTN 이경재입니다.

촬영기자 : 김정원

영상편집 : 오훤슬기

그래픽 :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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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방송은 지난 8월 22일과 23일자 <뉴스Q> 및 <뉴스N이슈> 프로그램에서 각각 <[단독] 테니스협회장의 전횡...곳곳에 '배임 의혹'도> 및 <테니스협회장 전횡...곳곳에 '배임 의혹> 이라는 제목의 보도와 8월 25일과 30일자 <인터넷 YTN> 홈페이지 <스포츠> 섹션에서 각각 <[단독] 대한체육회, 테니스협회 곧 조사 착수..."해명 미비"> 및 <○○○ 대한테니스협회장, 사의 표명> 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전임 대한테니스협회장의 횡령 및 배임 혐의 등에 대해 보도하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임 대한테니스협회장은 "협회 이름으로 맺은 계약의 후원금과 국제대회 광고수익을 협회가 아닌 후원회 통장으로 입금 받아 개인 자금처럼 썼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협회 계좌가 압류되어 부득이하게 협회 결정을 거쳐 임시로 후원회 통장으로 후원금 및 수익을 관리한 것이다"라고 알려왔습니다.

또한, "비용절감을 위해서 회계사인 부인이 근무하는 회계법인에 일부 회계업무를 맡겼을 뿐 기장업무를 맡기지 않았고, 테니스공 등에 대한 구입계약을 절차대로 체결하여 협회에 손해를 입힌 사실이 없으며, 직원들이 사직한 것은 개인 사정에 의한 것이지 협회장과는 무관하다"라고 알려왔습니다.

또한, 전임 대한테니스협회장은 "협회장의 아들이 관여하고 있던 재단에서 국제대회의 후원을 맡고 있어서 효율성을 고려하여 토너먼트 디렉터 업무를 맡긴 것이며 절차상 하자는 없으나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조언에 따라 다른 사람으로 디렉터를 교체하였고, 육군사관학교 테니스코트 관련 채무불이행은 전임 집행부 때 발생한 일이다"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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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이경재 (lkja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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