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연쇄 살해” 영국 ‘악마 간호사’에 가석방 없는 종신형
[앵커]
영국에서 신생아 7명을 연쇄 살해한 간호사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선고됐습니다.
피해 아기의 부모들은 정의가 실현됐지만, 자신들이 겪은 극심한 고통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영국의 한 병원에서 신생아들이 연이어 숨진 사건.
범인은 신생아실에서 갓 일하기 시작한 20대 중반의 간호사, 루시 렛비였습니다.
렛비는 2015년부터 1년간 무려 신생아 7명을 살해했습니다.
또, 신생아 6명을 더 살해하려고 했는데, 살아남은 아기들은 심각한 장애를 안고 살게 됐습니다.
영국 사회를 충격에 빠트린 이 사건에 대한 법원의 심판이 범행 시작 8년 만에 내려졌습니다.
영국 법원은 렛비에게 법정 최고형인 종신형을 선고하며, 가석방은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제임스 고스/영국 맨체스터 형사법원 판사 : "가학성에 가까운 깊은 악의를 갖고 있었습니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자신의 잘못에 대한 어떤 책임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피해 아기의 가족들은 이번 판결에 대해 정의가 실현됐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자넷 모어/피해자 가족단 측 : "우리 아기들을 돌봐야 할 간호사가 아기들을 해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 정의가 우리 모두가 겪어야 했던 극심한 상처와 분노, 고통을 없애지는 못할 것입니다."]
피해 아기 부모들은 선고 전 진술에서, 삶이 파괴됐다며 슬픔과 상실감을 토로했습니다.
또 렛비가 TV 생중계되는 재판 참석을 거부한 데 대해선 마지막까지 사악한 행위라고 분노했습니다.
끔직한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 피해자의 이야기, 또 피해자의 가족에게 미친 영향을 듣지 않는 건 비겁한 일이라고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선고 때 살인자의 법정 출석을 의무화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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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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