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장수 시대, 재정 준비는요?
한국 성인 남녀의 평균 생존연령이 급격하게 높아지면서 부담해야 하는 의료비도 대폭 증가하고 있다. 큰 질병 없이 생을 마감하는 건 축복받은 삶이라 할 수 있다. 유병장수는 피할 수 없는 사회현상이 됐고, 그에 따른 간병비 지출도 크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제도로 자기부담금이 많이 줄어들어도 비급여 진료비가 높아지면 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이 내놓은 2020년 한국의료패널 기초분석보고서를 보면 조사에 참여한 전체 6134가구의 가구당 연평균 지출 의료비는 240만원이 넘는다. 특히 간병비는 간병 종사자가 부족해지면서 월 최대 500만원까지 증가한 상태다. 간병비 부담이 커지자 ‘간병 파산’ ‘간병도 질병’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이 같은 추세에 국내 보험사들은 본인 노후 간병비, 부모 간병비 부담 경감 등을 위한 다양한 간병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보험사에서는 발병률이 높은 알츠하이머병 경도부터 중증까지 단계별로 폭넓게 보장하는 한편 질병과 재해로 인한 간병비 또는 생활비까지 지원하는 상품을 출시해 간병 등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교보생명이 내놓은 교보돌봄·간병보험은 코로나19 이후 간병비 부담이 커져 고민하는 고령층과 그 부양 가족을 위한 간병 특화보험이다. 이 상품은 고연령 1~2인 가구 특화 보장보험으로 장기요양상태 단계별 보장은 물론 간병인 고용비용까지 폭넓게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두호 교보생명 상품개발2팀장은 “고령 고객의 간병비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돌봄·간병 특화보험을 개발했다”면서 “장기요양상태를 단계별로 보장하고 신규 보장을 강화해 고령층이 질병 등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해상 퍼펙트케어간병보험은 장기요양에 대한 보장을 업계 최초로 인지지원등급까지 확대해 사회복지제도인 노인장기요양보험과 동일한 영역을 지원한다.
이 밖에 KB손해보험, 하나생명, 농협손해보험, 신한라이프, 한화생명 등 여러 보험사가 간병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각종 보험상품을 출시했다.
최병태 기획위원 cbt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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