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졌던 프리고진, 여기 있었다”…아프리카에 등장

아프리카에서 영상 촬영 추정
“바그너 그룹, 지금도 용병 모집하고 있다” 밝혀

뉴시스

지난 6월 말 러시아에 대한 쿠데타를 벌인 이후 사라져 행방이 묘연했던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아프리카로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동영상이 SNS에 게재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이날 반란 사태 이후 처음으로 바그너 그룹과 연계된 텔레그램 채널 ‘라스그루스카 바그네라’에 자신이 등장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해당 동영상에는 프리고진이 위장복을 입고 소총을 든 채 사막 지역에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프리고진은 동영상에서 "기온은 (섭씨) 영상 50도. 모든 것이 우리가 좋아하는 대로다. 바그너 민간용병기업은 모든 대륙에서 러시아를 더욱 위대하게 만들고 아프리카를 더 자유롭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가 아프리카에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는 이어 "아프리카 주민들에겐 정의와 행복을. 우리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및 다른 도적들의 삶을 악몽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은 프리고진의 위치를 지리적으로 파악하거나 동영상 촬영 날짜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그의 발언과 친바그너 그룹 소셜미디어 채널들의 게시물을 미뤄볼 때 이 동영상이 아프리카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또 바그너그룹이 용병을 계속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고진은 "바그너는 진정한 영웅을 고용하고 있다"며 "우리가 처리할 수 있다고 약속한 임무를 계속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고진은 지난 6월 말 러시아 국방부와 갈등 끝에 반란을 일으켰다 실패했다. 이후 바그너그룹은 러시아 동맹인 벨라루스 피신해 주둔을 허락받은 바 있다.

임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