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신선식품도 ‘새벽배송’해유”

강은선 2023. 8. 22.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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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4시30분 대전 동구 가양동 신도꼼지락시장.

새벽배송 첫날 시장 인근인 동구 가양동부터 중구, 대덕구 9가구에 신도꼼지락시장의 신선물품이 배송됐다.

대전 신도꼼지락시장은 전국 전통시장 최초로 새벽배송을 이날 시작했다.

새벽배송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꼼지락시장 상인뿐 아니라 동구의 소상공인까지 힘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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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신도꼼지락시장서 전국 첫 운영
협동조합 소속 상인 50여명 힘 모아
유기농과일·육류·반찬류·밀키트 등
매일 오전 7시까지 문 앞으로 배송
“대기업보다 믿을 만해” 주민 호응

22일 오전 4시30분 대전 동구 가양동 신도꼼지락시장. 하루를 여는 시장 상인들의 새벽이 분주하다. 조용했던 시장 골목에 하나둘 전등이 켜지기 시작할 무렵, 멀리서 주황색 배송차량이 골목으로 들어온다. 배송차량엔 ‘전통시장 신선배송 들어간다’는 문구가 쓰여 있다. 배송기사는 꼼지락시장 한쪽에 있는 부자재창고에서 밀키트와 육류, 각종 반찬거리 등을 냉동고에 싣었다. 전날 접수된 새벽배송 물품이다. 배송차량이 출발한다. 새벽배송 첫날 시장 인근인 동구 가양동부터 중구, 대덕구 9가구에 신도꼼지락시장의 신선물품이 배송됐다.

대전 신도꼼지락시장은 전국 전통시장 최초로 새벽배송을 이날 시작했다. 새벽배송을 주문하면 매일 오전 7시까지 집 문 앞에서 신선식품을 받아볼 수 있다.
전국 전통시장 최초로 대전 동구 가양동 신도꼼지락시장이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백호진 신도꼼지락상인협회장(왼쪽) 등이 배송차량 앞에서 환히 웃고 있다. 강은선 기자
전통시장의 새벽배송은 ‘선택’이 아닌 ‘생존’이었다. 백호진(53) 신도꼼지락상인협회장은 “2020년 11월 꼼지락몰을 만들어 전국 택배배송을 시작했는데 매출이 정체돼 수익 창출을 고민하다가 새벽배송을 시작하게 됐다”며 “신선한 식품, 소량의 식품 등을 빨리 배송받고 싶어하는 고객 욕구를 충족시키고 경쟁력을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꼼지락시장 상인들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꼼지락협동조합을 만들어 밀키트 사업과 함께 전국 택배배송을 시작했다. 지난 2년 반 동안 전국엔 익일 택배배송을, 대전지역엔 당일 배송을 해왔다. 이 같은 도전과 노하우는 ‘전통시장 새벽배송’을 탄생시켰다.

새벽배송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꼼지락시장 상인뿐 아니라 동구의 소상공인까지 힘을 모았다. 현재 꼼지락협동조합 참여 상인 30여명에 동구 소상공인 20여명 등 상인 50여명이 함께했다. 배송 품목 범위도 넓어졌다. 새벽배송 품목은 이유식부터 신선과일, 유기농과일, 고기, 반찬, 밀키트까지 약 25개에 이르고 있다. 꼼지락시장 상품으로 직접 제조하는 밀키트 상품은 효자 품목이 됐다.

주문 접수 첫날인 지난 21일엔 9건 10개 품목이 접수됐다. 이 중 오징어떡볶이, 짜글이 등 밀키트 제품이 8개를 차지했다.

꼼지락시장 새벽배송을 주문한 김지은(38·가양동)씨는 “꼼지락시장을 자주 이용하면서 밀키트 상품뿐 아니라 신선식품을 많이 샀다”며 “포장도 깔끔하고 신선도도 유지돼 배송돼 대기업 새벽배송 물품에 비해 더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백 회장은 새벽배송이 시민들을 다시 전통시장으로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새벽배송은 전통시장 자생, 상인들의 수익 향상 등 시장 활력을 되찾을 기회가 되고, 시장에 활력이 돌면 시민들은 전통시장으로 오면서 선순환을 만들어갈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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