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투 불사·60이닝 육박에 홀드왕 도전까지…KT·AG 대체불가 셋업맨 “형준이 형 덕분에 멘탈 잡았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3. 8. 2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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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WIZ 투수 박영현이 시즌 26홀드 달성으로 홀드왕 경쟁에서 압도적으로 앞서나갔다. 3연투 불사에 시즌 60이닝에 육박한 박영현은 팀과 다가올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대체불가 셋업맨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박영현은 8월 22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8회 구원 등판해 1이닝 9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8대 4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KT는 1회 말 상대 선발투수 이의리의 제구 난조를 틈 타 문상철과 황재균의 연속 적시타로 2대 0 리드를 먼저 잡았다.

KT WIZ 투수 박영현이 시즌 26홀드 고지에 올랐다. 사진(수원)=김근한 기자
이후 KIA 반격이 거셌다. KT는 2회 초 최형우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뒤 6회 초 2사 만루 위기에서 김선빈에게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내줬다. 이어진 2사 2, 3루 위기에서도 김태군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줘 점수 차는 2대 4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최근 뜨거워진 KT 기세는 쉽사리 꺾이지 않았다. KT는 6회 말 무사 만루 기회에서 배정대의 희생 뜬공과 김민혁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4대 4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3루 도루 과정에서 상대 포수 송구 실책으로 역전 득점을 만든 KT는 이어진 2사 2루에서도 상대 1루수 포구 실책으로 한 점을 더 추가했다.

선발 투수 엄상백이 5.2이닝 4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6회 초 2사 뒤 올라온 손동현이 1.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획득했다.

KT 벤치는 8회 초 곧바로 필승조 박영현을 올렸다. 박영현은 최형우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소크라테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그리고 후속타자 이우성을 3구 삼진으로 잡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8회 초 삭제에 필요했던 박영현의 투구수는 단 9개였다.

8회 말 김상수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8대 4까지 달아난 KT는 9회 초 마무리 김재윤을 올려 경기를 매듭지었다.

이날 홀드 달성으로 시즌 26홀드 고지에 올라선 박영현은 데뷔 첫 시즌 30홀드에 더 다가서는 동시에 홀드 2위 구승민(롯데 자이언츠)과 노경은(SSG 랜더스)의 19홀드와도 격차를 한껏 더 벌렸다. 박영현의 데뷔 첫 홀드왕이 눈앞에 보이는 분위기다.

KT 투수 박영현이 8월 22일 수원 KIA전 마운드에 올라 투구하고 있다. 사진(수원)=KT WIZ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박영현은 “원래 홀드왕 생각이 없었는데 막상 좋은 결과가 나오다 보니까 욕심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원래 월마다 홀드 4개씩을 목표로 했는데 8월에만 벌써 8개를 했더라.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 전까지 최대한 많은 홀드를 달성해 타이틀 도전과 함께 팀 순위 싸움에 힘을 보태고 싶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 리그 최강 셋업맨 활약을 펼치는 비결은 투구 폼 변화와 함께 팀 선배 소형준의 조언이 있었다.

박영현은 “비시즌 팔 스윙을 조금 더 크게 하는 방향으로 투구 폼을 바꿨는데 그런 부분이 나와 잘 맞는 듯싶다. 또 전반기 막판 고비가 찾아오자 멘탈이 약해졌는데 (소)형준이 형이 ‘미래에 일어날 일을 너무 걱정하지 말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가’라는 말을 해주셨다. 그 말이 나에게 너무 와닿아서 큰 힘이 됐다. 그리고 그다음 창원 NC전 경기 때 투구로 자신감을 확실히 얻게 됐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박영현은 올 시즌 56경기에 등판해 59.2이닝을 소화했다. 리그 불펜진 가운데 경기 등판 수 리그 1위, 이닝 소화 리그 2위에 오른 수치다.

박영현은 “경기 등판 숫자와 이닝 소화 흐름을 생각하면 분명히 힘들긴 한데 기록이 더 중요하니까 괜찮다. 연투나 이닝 숫자 자체에 크게 신경 안 쓴다. 벤치에서 충분히 휴식을 주시기에 잘 회복해서 공을 던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박영현은 9월 중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한다. 소속팀에서도 대표팀에서도 박영현은 대체불가 셋업맨이 될 전망이다.

박영현은 “아직 아시안게임 대표팀 얘기가 와닿지는 않는 시점이다. 그래도 감독님께서 (내가 없는 아시안게임 기간에) 힘들겠다고 말씀하시면 팀에서 중요한 선수라고 느껴서 기분이 좋더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면 대표팀에 집중하면서 우리 팀 경기를 열심히 응원하겠다. 팀이 10위부터 2위까지 올라오면서 질 것 같다는 생각이 안 들더라. 팀 분위기가 정말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라며 미소 지었다.

[수원=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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