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챔피언십 첫 출격' 김주형 "후회 없이 다 쏟아붓겠다"

최송아 2023. 8. 22.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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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1년, 코스 적응 어려웠지만 마인드·기술 모두 좋아져"
김주형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처음으로 나서는 김주형(21)은 "다 쏟아붓고 싶다"며 후회 없는 경기를 다짐했다.

김주형은 투어 챔피언십 개막을 이틀 앞둔 22일 취재진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골프를 잘 치는 선수 30명이 나와서 하는 대회다. TV에서도 많이 봤고, 코스도 잘 맞을 것 같아서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주형은 24일부터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투어 챔피언십은 PGA 투어의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중에서도 마지막 3번째 대회로, 2차전 BMW 챔피언십까지 선수들의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 상위 30명만 나설 수 있는 무대다.

특별 임시 회원 자격으로 PGA 투어 대회에 나서던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에 우승을 차지하며 정식으로 투어에 입성한 김주형은 2021-2022시즌엔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진출했다.

2차전까지 페덱스컵 순위 34위에 자리해 아깝게 투어 챔피언십엔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엔 초반인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PGA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거둔 그는 8차례 톱10에 진입하며 BMW 챔피언십까지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페덱스컵 16위를 달리며 투어 챔피언십까지 안착했다.

22일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하는 김주형 [화상 인터뷰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김주형은 "올해 들어 우승이 없어서 시즌 점수는 '20점' 정도를 주고 싶지만, 스스로 성숙해지며 좋은 경험도 쌓았기에 그런 것을 보면 50∼60점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자평했다.

1년 전의 자신과 비교해선 "경기할 때 마인드가 많이 차이 난다. 골프만큼이나 삶에 대해서 많이 배운다"며 "기술적으로는 볼 스피드가 많이 올라가고 스윙 타이밍이 달라졌다. 운동을 많이 해서 몸도 좋아졌고, 쇼트 게임 등도 향상됐다"며 '아예 다른 선수'가 된 것 같다고 표현했다.

어릴 때부터 여러 나라를 누비며 골프를 쳐 온 그에게도 세계 최고의 무대인 PGA 투어에서의 적응은 쉽지 않은 부분이었다.

김주형은 "사실상 PGA 투어에서 첫 시즌이다 보니 모르는 코스가 많아서 코스 적응이 가장 어렵더라"며 "다른 선수들은 그 코스에 10번째로 가는 경우도 있으니 같은 곳에서도 편안함을 느낄 테고, 저는 배워야 할 게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른 선수들도 같은 경험을 다 했을 테니, 저도 겪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올해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때 로리 매킬로이(왼쪽)와 대화하는 김주형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유창한 영어 실력과 남다른 친화력으로 정평이 난 김주형은 현재 세계랭킹 1, 2위인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비롯한 세계적인 선수들과 빠르게 친분을 쌓으며 도움을 얻었다고 귀띔했다.

"잘 풀리지 않아서 정신적으로 힘들었을 때 물어보면 셰플러와 매킬로이 모두 '넌 아직 어리고, 충분히 잘하고 있다. 노력하다 보면 잘될 것'이라고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며 "큰 힘이 됐고, 저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고 전했다.

'시즌 최고의 순간'으로는 발목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준우승을 차지한 지난달 메이저대회 디오픈을 꼽았다.

김주형은 "그 전에 마음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스트레스가 있었는데, 메이저대회에서 2위를 하면서 마음이 좀 놓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반면 가장 아쉬운 순간으로는 공동 16위로 마쳤던 4월 메이저대회 마스터스를 떠올렸다.

그는 "오랫동안 기대를 많이 했던 대회라 노력도 많이 했는데, 처음 출전하다 보니 경험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이번에 해봤으니 내년엔 더 잘하고자 노력하겠다"며 미소 지었다.

김주형의 경기 모습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상이 아직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서 많이 걷거나 오래 연습할 때면 발목이 뻐근하지만, 투어 챔피언십이 그에게 주는 동기부여는 크다.

김주형은 "1년 동안 아무리 잘 쳐도 플레이오프에서 못하면 아쉽게 끝나는 것 아니냐"며 "컨디션도 괜찮고, 디오픈 이후 자신감도 올라온 만큼 편하게 마음먹고 뛰려고 한다"고 밝혔다.

"부상 이후 플레이오프에서 경기할 수 없게 될까 봐 걱정이 컸는데, 심하지는 않아 경기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그는 "아이싱이나 치료를 잘하고 있고, 계속 잘 관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어 챔피언십에선 현재 페덱스컵 순위에 따라 '보너스 타수'가 적용돼 선수들이 대회를 시작하는 타수가 다르다. 페덱스컵 1위인 셰플러는 10언더파로 출발하며, 김주형은 2언더파로 시작한다.

김주형은 "1위와 8타 차인 데다 굉장한 선수들이 많이 출전하지만, 불가능한 건 없지 않으냐. 아프지 않고 공만 칠 수 있다면 언제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시즌 마지막 경기니까 온 마음을 다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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