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은 피프티 피프티에 득이 됐나, 독이 됐나 [Oh!쎈 초점]
[OSEN=선미경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는 그룹 피프티 피프티에게 득이 됐을까, 독이 됐을까.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후폭풍이 거세다. 지난 19일 방송에서 ‘빌보드와 걸그룹 - 누가 날개를 꺾었나’를 보도한 이후 편파 방송 논란이 불거지면서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것. 협회 측에서도 정정과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나서며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고, 피프티 피프티를 향한 부정적인 여론도 생기면서 역풍을 맞은 모양새다. 일단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는 쪽을 선택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19일 방송을 통해 소속사 어트랙트와 피프티 피프티의 분쟁을 집중 보도했다.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오르며 K팝 아티스트의 신기록을 쓴 그룹이 하루 아침에 소속사와의 갈등을 빚으며 의혹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의 법률대리인을 비롯해 일부 가족, 팬, 대중문화평론가 등의 인터뷰를 통해 이 사건을 다뤘다.
그리고 문제가 터졌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다룬 내용이 일부 편파적이었으며 사건의 본질과 다른 방향성으로 보도됐다는 지적이 이어진 것. 제작진은 어트랙트와 템퍼링 의혹을 받고 있는 더기버스 직원들의 인터뷰도 실으면서 ‘객관적인 보도’를 강조했지만, 시청자들이 판단하기에 방송의 실상은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은 물론,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했던 영상 댓글에도 편파 보도를 지적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논란이 수그러들지도 않고 오히려 며칠째 강한 후폭풍을 몰고 오고 있는 상황이다. 시청자들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방송 내용과 관련해 다량의 민원을 접수했고, 협회 측에서도 사과를 요구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
먼저 한국매니지먼트엽합(한매연) 측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그것이 알고 싶다’의 부실한 내용과 편파 보도의 심각성을 언급하며, 정정 보도와 공식 사과를 요청했다. 한매연 측은 “방송이 응당 가져야 할 공정성과 공익성을 상실했다. 피프티 피프티 측의 일방적인 주장과 감성에 의한 호소, 확인되지 않은 폭로에 대해 정확한 사실 관례의 유무도 파악하지 않은채 보도함으로써 현재 법적 분쟁 중에 있는 사건에 왜곡된 인식을 심어줬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한매연은 ‘그것이 알고 싶다’의 방송 내용 중 피프티 피프티 사태에 대한 보도 뿐만 아니라 대중문화산업 내의 기업 활동과 사업구조를 카지노 테이블과 칩을 사용해 재연한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대중문화산업을 도박판으로 폄하하고 산업 종사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의견이었다.
한매연에 이어 이날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 측도 성명문을 내고 ‘그것이 알고 싶다’ 책임자에 대한 강력 징계 등을 요구했다. 연제협 측은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의 보도 내용에 대해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을 상실하고, 현재 분쟁 중인 사건의 본질을 왜곡, 편파, 허위사실을 보도함으로써 국민의 공분 여론을 조장했다”는 입장이었다. 한매연과 마찬가지로 제작자들의 기업 활동을 폄하했다고 덧붙였다.
협회까지 나서 ‘그것이 알고 싶다’의 편파 보도 의혹을 비판하고 정정 및 사과, 징계까지 요구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그리고 이 방송은 피프티 피프티를 바라보는 시각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다.
피프티 피프티는 어트랙트와 전속계약 분쟁을 시작하게 되면서 일부 부정적인 시선에 시달려야 했다.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분쟁이지만 어트랙트 측의 입장과 전홍준 대표에 대한 미담 등이 전해지면서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에게 부정적인 여론이 지배적이었던 것. 그리고 공교롭게도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이후에도 이러한 비판은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이 됐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편파적인 보도를 하고,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의 편지를 읽으며 감정에 호소했다는 반응이 거세지면서 역풍을 맞게된 것. ‘그것이 알고 싶다’의 취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지만, 어쩐지 득인지 독인지 모를 묘한 기류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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