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칸타라 7이닝 무실점' 두산, 5위 사수…KT, '천적' KIA 잡고 3연승(종합)
[서울=뉴시스]김주희 박윤서 기자 = 두산 베어스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의 호투를 앞세워 5위를 사수했다.
두산은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6-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시즌 전적 51승1무51패를 만들며 5할 승률에 복귀했다. 동시에 5위 자리를 지켰다.
4연승이 무산된 최하위 키움은 65패(46승3무)째를 당했다.
키움 타선을 압도한 알칸타라의 투구가 일품이었다.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치며 시즌 11승(5패)째를 수확했다.
타선에서는 1군 복귀전에서 홈런(시즌 10호)을 터트린 양의지와 찬스에서 적시타를 생산한 양석환(4타수 2안타 2타점)의 타격이 두드러졌다. 양의지는 10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올해 처음 선발 등판에 임한 키움 김선기는 4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5실점(2자책) 성적을 냈다. 이번 시즌 첫 패배(1세이브)를 떠안았다.
알칸타라의 피칭에 막힌 키움 타선은 산발 6안타에 머물며 고개를 떨궜다.
두산은 1회초 조수행의 중전 안타와 호세 로하스의 2루타를 묶어 1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양석환이 좌익 선상을 타고 흐르는 2타점 2루타를 날려 선취점을 올렸다.
3회초에는 김재호의 우중간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2사 1, 3루를 만들고 김인태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후 김인태가 2루 베이스를 훔친 뒤 강승호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중전 안타를 치며 5점 차 우위를 점했다.
4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벌인 알칸타라는 5회말 이주형과 주성원에 연달아 안타를 내주며 첫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전병우와 대타 김동헌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임병욱의 땅볼 타구가 주자 주성원의 엉덩이를 맞으며 이닝이 종료됐다. 6회와 7회는 깔끔히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두산은 대포 한 방으로 쐐기를 박았다.
8회초 1사에서 대타로 출격한 양의지가 키움 윤석원의 시속 139㎞ 직구를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6점 차로 앞선 두산은 9회말 좌완 이병헌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병헌은 2사에서 송성문과 김주형에 연거푸 2루타를 헌납해 실점을 떠안고 이주형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주성원을 2루수 뜬공으로 막고 마침표를 찍었다.
수원에서는 KT 위즈가 KIA 타이거즈를 8-4로 울렸다.
10연속 위닝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는 KT는 올 시즌 1승6패로 열세에 몰린 '천적' 호랑이 군단을 잡고 3연승을 질주했다. 2위 KT(59승2무46패)와 1위 LG 트윈스(64승2무38패)의 격차는 6.5경기가 됐다.
6위 KIA(48승2무50패)는 2연패에 빠지며 5위 두산에 1게임 차로 밀려났다.
KT 타선은 장단 9안타로 8점을 뽑아내는 응집력을 선보였다. 김상수가 2안타 2타점을 올렸고, 황재균이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KT는 1회말 KIA 선발 이의리가 흔들린 틈을 타 점수를 뽑았다.
김상수의 안타와 앤서니 알포드, 장성우의 연속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문상철, 황재균이 연속 적시타를 쳤다.
KIA는 0-2로 뒤진 2회초 선두타자 최형우의 홈런으로 한 점을 만회했다. 최형우는 KT 선발 엄상백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시즌 14호 아치를 그렸다.
KT가 2-1로 앞서나간 경기는 6회 요동쳤다.
6회초 KIA는 나성범의 몸에 맞는 공과 최형우의 볼넷,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좌전 안타로 만루를 일궈 반격에 나섰다. 김선빈이 역전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치고, 김태군도 바뀐 투수 손동현에게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그러나 2-4로 끌려가게 된 KT는 6회말 곧바로 리드를 되찾아왔다.
KT도 만루 기회를 잡았다. 황재균의 중전 안타와 오윤석의 몸에 맞는 공에 이어 땅볼을 날린 이호연이 야수선택으로 출루하며 무사 만루가 연결됐다.
배정대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김민혁의 좌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KT는 1사 1, 2루에서 이중 도루를 시도했다. 이때 2루 주자 이호연을 잡으려던 포수 김태군의 3루 송구가 빗나가며 이호연이 홈으로 쇄도, 전세를 뒤집었다. 후속 박병호의 땅볼에 1루수 최원준의 포구 실책이 나와 2루 주자 김민혁까지 홈으로 뛰어 들었다.
KT는 6-4로 앞선 8회 1사 1, 2루에서 김상수의 우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엄상백이 5⅔이닝 5피안타(1홈런) 4실점으로 물러난 가운데 KT 두 번째 투수 손동현이 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이의리는 어깨 통증으로 4이닝 2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KIA 세 번째 투수 임기영이 ⅓이닝 3실점 2자책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대전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한화 이글스에 5-3 승리를 거뒀다.
삼성(46승1무60패)은 한화(42승6무56패)를 9위로 밀어내고 8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3회초 김현준의 몸에 맞는 공과 김성윤의 우중간 3루타를 엮어 선제점을 가져갔다.
한화는 0-1로 끌려가던 7회 2점을 얻어 역전했다.
선두 이도윤의 중전 안타와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 송구 실책, 폭투로 만들어진 무사 1, 3루에서 김태연이 몸에 맞는 공으로 베이스를 모두 채웠다. 이어 뷰캐넌의 폭투로 3루 주자 이도윤이 동점 득점을 올렸다.
허무하게 동점을 허용한 뷰캐넌은 2사 만루에서 보크로 또 다시 한 점을 헌납했다.
하지만 삼성은 포기하지 않았다. 1-2로 뒤진 9회초 한화 마무리 박상원에 선두 구자욱이 좌중간 안타를 쳐 물꼬를 텄다.
강민호, 호세 필레라가 연거푸 땅볼로 물러났지만 2사 2루에서 류지혁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하주석이 잡지 못하며 기회가 계속 이어졌다. 2사 1, 3루에서는 대타 김동엽이 친 땅볼 타구가 박상원의 글러브를 맞고 떨어지며 안타가 됐고, 그 사이 3루 주자 구자욱이 홈을 밟아 2-2 균형을 맞췄다.
분위기를 바꾼 삼성은 이재현의 우전 적시타와 우익수 닉 윌리엄스의 송구 실책으로 2점을 더 따냈다. 이어 김지찬도 우전 적시타를 날려 5-2로 도망갔다.
9회말 등판한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선두 이도윤에게 우월 솔로포(시즌 1호)를 맞았지만, 추가 실점 없이 시즌 21번째 세이브를 가져왔다.
이날 잠실(NC 다이노스-LG 트윈스), 인천(NC 다이노스-SSG 랜더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기는 우천 여파로 순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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