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장 끝 하이퐁 3-1 꺾고 첫 ACL 조별리그 진출

연장 전반 10분 에르난데스 결승골…제르소 1골 1도움

[인천=뉴시스]안경남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하이퐁FC(베트남)에 진땀승을 거두고 창단 후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본선에 진출했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22일 오후 7시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이퐁과의 2023~2024시즌 ACL 플레이오프(PO) 단판 승부에서 전·후반 90분을 1-1로 비긴 뒤 연장전에서 터진 에르난데스의 결승골과 제르소의 쐐기골로 3-1 승리했다.

올해 창단 20주년을 맞은 인천은 지난 시즌 K리그1 4위로 처음 ACL 무대에 올랐고, PO에서 하이퐁을 누르고 본선 조별리그 진출을 확정했다. 또 K리그의 ACL PO 무패도 계속됐다.

이로써 K리그에서는 인천과 함께 울산 현대,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가 본선 조별리그에 나선다.

2023~2024시즌 ACL 조별리그 조 추첨은 오는 2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AFC 본사에서 진행된다.

반면 사상 첫 ACL 조별리그 진출을 노렸던 하이퐁은 PO를 오른 것에 만족해야 했다.

최정예 멤버를 가동한 인천은 무고사, 천성훈 투톱을 세우고 중원에는 음포쿠, 문지환, 이명주를 배치했다. 좌우 윙백은 강윤구, 정동윤이 맡았고, 스리백은 델브리지, 김동민, 오반석이 지켰다. 골키퍼 장갑은 김동헌이 꼈다.

최근 물오른 골 감각을 자랑 중인 제르소를 비롯해 김도혁, 에르난데스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또 부상에서 복귀한 베테랑 미드필더 신진호도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

국지성 호우가 쏟아진 가운데 인천의 출발은 불안했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하이퐁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하이퐁의 외국인 공격수 유리 마무테가 경합을 이겨내고 오른발 슛으로 인천 골망을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인천은 전반 17분 무고사의 크로스를 천성훈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인천이 경기를 주도했지만, 더 위협적인 기회를 만든 건 하이퐁이었다. 전반 42분 코너킥 찬스에서 바쿠 비산테의 왼발 슛이 인천의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인천은 후반 시작과 함께 천성훈, 이명주를 빼고 제르소, 김도혁을 투입하며 빠르게 변화를 줬다. 이어 후반 19분에는 에르난데스와 김보섭을 동시에 내보내며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겼다.

움츠리고 있던 하이퐁은 곧바로 마무테가 노마크 찬스에서 헤딩슛을 시도했으나, 인천의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인천도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후반 23분 코너킥 상황에서 무고사의 헤더가 골키퍼에 막혔고, 이어진 재차 오른발 슛도 골키퍼 몸에 맞고 무산됐다.

하이퐁은 인천의 공세가 거세지자 후반 27분 쯔엉 등을 교체로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다.

다급해진 인천은 후반 42분 부상에서 복귀한 신진호까지 투입했다. 하지만 7분이나 주어진 추가시간에도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인천의 추가골은 연장 전반 10분이 돼서야 터졌다. 김도혁이 상대 패스를 끊어낸 뒤 무고사가 찔러준 패스를 제르소가 침투해 크로스를 올렸고, 에르난데스가 오른발로 차 넣었다.

승기를 잡은 인천은 김연수를 투입해 굳히기에 들어갔고, 연장 후반 추가시간 제르소의 쐐기골로 3-1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제르소는 상대 골키퍼까지 따돌린 뒤 빈 골문을 향해 왼발 슛으로 승리를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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