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유족 측 "'연필 사건' 가해 학부모는 현직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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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교내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에게 '연필 사건' 관련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가 현직 경찰관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유가족 측 법률대리인 문유진 변호사는 22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연필 사건의) 가해 학생 학부모가 선생님에게 자신이 간접적으로 경찰임을 밝히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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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신분 인지한 교사에 사실확인 압박"
"수사 중인데 '혐의 없음' 취지 발표 의문"
[서울=뉴시스]홍연우 정진형 기자 = 지난달 17일 교내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에게 '연필 사건' 관련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가 현직 경찰관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유가족 측 법률대리인 문유진 변호사는 22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연필 사건의) 가해 학생 학부모가 선생님에게 자신이 간접적으로 경찰임을 밝히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지난 16일 고인이 숨지기 며칠 전인 학급 내에서 이른바 '연필 사건'이 일어난 뒤 고인이 피해·가해 학생 학부모와 수차례 하이톡(업무용 메신저)과 학교 전화로 소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필 사건은 지난달 12일 한 학생이 자신의 가방을 연필로 찌르려는 상대 학생을 막으려다가 이마에 상처를 입힌 일이다.
유족 측에 따르면, 가해 학생의 어머니인 A씨는 사건 당일 고인과 두 차례 전화 통화를 했고, 오후 9시께 '사실관계를 확인해달라'는 취지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튿날 13일에는 수업 중인 교사에게 하이톡으로 여러 차례 메시지를 보낸 내역을 확인했다는 게 유족 측의 설명이다.
문 변호사는 "선생님(고인)은 어머니가 경찰인 것을 안 상태에서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들었으니 확인이 필요하다. 우리 애 평판이 뭐가 되느냐'고 들으면 압박을 받지 않았겠느냐"고 지적했다.
교육부·서울시교육청 합동조사단도 지난 4일 조사 결과 발표에서 A씨의 동료 교사가 "연필 사건 발생 당일 학부모가 고인에게 여러 번 휴대폰으로 전화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한 바 있다.
아울러 유족 측은 경찰 수사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통화내역 등을 살펴봤는데, 학부모가 고인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로 직접 전화한 내역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종합적으로 봤을 때 사망 동기, 과정과 관련해 범죄 혐의가 포착되는 부분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문 변호사는 "고인의 휴대전화 수발신 목록 정보공개 청구를 했지만 아직 수사 중이어서 줄 수 없다고 한 게 경찰"이라며 "그런데 (학부모의) 혐의가 없다는 발표는 왜 했는지 의문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한편 어머니 A씨 외에 부친 B씨는 현재 검찰 수사관으로 재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18일 서이초 1학년 담임이었던 2년차 새내기 교사 A씨가 교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A씨의 극단 선택과 관련, 학부모들의 '갑질'이 원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5@newsis.com, form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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