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로 15년 도피’ 탁신 귀국한 날…태국 총리에 ‘탁신계’
[앵커]
부패 혐의 등으로 15년 동안 해외 도피 생활을 해온 태국 탁신 전 총리가 전격 귀국했습니다.
오늘 공교롭게도 탁신의 딸이 이끄는 정당 소속의 인물이 신임 총리로 선출됐는데, 벌써부터 탁신의 사면이 시간 문제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정윤섭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공항 입국장을 나서는 탁신 전 태국 총리.
국왕 초상화에 절을 하고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부패 혐의와 왕실, 군부와의 갈등으로 해외 도피생활을 한지 15년 만의 귀국이지만, 지지자들은 환호했습니다.
[쏨마니 인니/탁신 전 총리 지지자 : "사람들은 탁신을 잊지 않았습니다. 그는 좋은 사람입니다. 왜 감옥에 가야 합니까?"]
탁신은 곧바로 대법원에서 부패 관련 3개 혐의에 대해 8년형을 확정받고 방콕의 한 교도소에 수감됐습니다.
["탁신! 탁신!"]
이렇게 탁신이 전격 귀국한 날, 태국 의회는 탁신의 딸이 주도하는 프아타이당의 세타 타위신을 신임 총리로 선출했습니다.
사실상 탁신 가문이 재집권에 성공한 겁니다.
[폰펫 위칫촌라차이/태국 상원 의장 : "투표 결과, 세타 타위신이 상하원 모두에서 과반수의 표를 얻었습니다."]
당초 지난 5월 총선에서 제1당이 된 전진당과의 연정 합의를 깨고 과거 탁신을 밀어낸 군부와 손잡은 결괍니다.
양측이 뭔가 합의한 것 아니냔 의심 속에, 탁신 사면도 시간 문제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왕실모욕죄 개정 등 선명한 개혁 노선으로 파란을 일으킨 전진당은, 지난달 헌법재판소가 총리 후보로 나선 피타 대표의 의원직을 정지한 데 이어 결국 집권에 실패했습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던 피타의 정치 개혁 시도는 사실상 물거품이 됐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표를 몰아준 태국 민심이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앞으로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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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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