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커’ 잡겠다는데…전북 관광 차별화 ‘과제’
[KBS 전주] [앵커]
전라북도는 최근 재개된 중국인 단체 관광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내놓고 있는데요.
취약한 관광 시설 기반과 낮은 접근성은 여전히 숙제입니다
박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 관광을 허용하기로 한 지난 10일 이후 제주 기항을 신청한 크루즈 선박만 250척에 달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 말에는 중국 국경절 연휴도 시작돼 국내 관광지와 관련 업계는 특수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습니다.
전라북도도 중국인 단체 관광 유치에 적극 나서기로 했습니다.
다음 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관광 박람회에 참가해 전북을 알리고, 중국 주요 도시를 돌며 전북 관광을 유도할 계획입니다.
[안성옥/전라북도 관광마케팅팀장 : "중국이 굉장히 미식 여행에 관심이 많습니다. 저희는 한식이라는 자원이 있잖아요. 그 자원을 활용해서 관광 코스를 짤 때도 그 부분에 집중해서..."]
이러한 유치 전략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서울과 부산, 제주 등 다른 지역들도 하고 있는 일들이어서 차별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접근성도 문제입니다.
쇼핑 선호도가 높은 중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면세점 역시 전북엔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숙박 시설은 예전보다 늘었지만, 대규모 인원을 유치하기에는 여전히 규모가 작은 곳이 많고, 편의 시설이 부족한 것도 약점으로 꼽힙니다.
[여행사 관계자/음성변조 : "쇼핑 센터도 없고. 게다가 지방으로 이동하려면 교통비가 또 들잖아요. 그래서 지방에서도 유치를 하면서 인센티브를 많이 주는 것 같더라고요, 유치 업체에."]
실제, 코로나 유행 전인 2019년 기준, 우리 나라를 찾은 중국 관광객 가운데 전북 방문 비율은 1.6%에 그쳤습니다.
[최영기/전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 "5, 6년 전 중국 관광객들이 굉장히 많은 숫자가 들어올 때 그때 비하면 우리 전라북도가 바뀐 것이 별로 없죠. 관광이라는 게 뭡니까? 볼거리도 중요하지만 먹거리와 살거리가 있어야 합니다."]
중국 경기 침체와 국내 물가 인상 등으로 인해 중국인 단체 관광이 예전 같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가운데, 전북이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제대로 살려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박웅 기자 (i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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