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첫 만루홈런 쾅… 김하성의 ‘원맨쇼’

장한서 2023. 8. 2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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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맞대결이 펼쳐진 22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

샌디에이고의 톱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하성(27)이 2회 1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어썸킴'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첫 만루홈런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MLB에서 만루홈런을 친 한국인 타자는 최희섭(1개), 추신수(4개), 강정호(1개), 최지만(2개)에 이어 김하성이 5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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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빅리거 세 번째 300안타
마이애미 웨더스 상대 시즌 17호
멀티히트 포함 4타점 2득점 1도루
6-2 승 견인… 가을야구 ‘실낱희망’
‘20-20 클럽’까지 홈런 단 3개 남아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맞대결이 펼쳐진 22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 샌디에이고의 톱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하성(27)이 2회 1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이미 1회 첫 타석에서 상대 좌완 선발 라이언 웨더스를 상대로 우익수 쪽 2루타를 쳐 타격감을 끌어 올린 상태였다. 3루 도루 이후 매니 마차도의 희생 플라이 때 홈을 밟아 팀의 선취점까지 만들어냈다.

1-0으로 팀이 앞선 2회 돌아온 두 번째 타석. 김하성은 공 두개에 0B-2S에 몰렸다. 이 카운트에서 메이저리그 평균 타율은 1할대 중반에 불과할 만큼, 타자가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 다만 김하성은 0B-2S에서의 타율이 4할(22일 경기 포함 37타수 15안타, 0.405)이 넘을 정도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선수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의연함과 집중력을 잃지 않은 김하성은 웨더스의 시속 155.5㎞ 몸쪽으로 잘 제구된 포심 패스트볼을 그대로 잡아당겼다. 시속 153㎞로 긴 아치를 그린 김하성의 타구는 끝내 왼쪽 담장을 넘겼다. ‘어썸킴’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첫 만루홈런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샌디에이고 홈팬들은 기립 박수를 쏟아내며 뜨겁게 환호했다.
‘완전체’로 변신 중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3 미국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2회 만루홈런을 치고 있다. 샌디에이고=USATODAY연합뉴스
빅리그 300번째 안타를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한 김하성은 이날 4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 1도루로 맹활약하면서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2연패 탈출에 성공한 샌디에이고(60승 66패)는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와일드카드 3위 샌프란시스코(65승60패)와의 승차를 5.5경기로 줄이며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MLB에서 만루홈런을 친 한국인 타자는 최희섭(1개), 추신수(4개), 강정호(1개), 최지만(2개)에 이어 김하성이 5번째다. 김하성은 추신수(1671개), 최지만(365개)에 이어 한국인 타자로는 세번째로 3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시즌 17호 홈런을 만루포로 때려낸 김하성은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에도 성큼 다가섰다. 이미 도루 28개를 기록 중인 김하성은 이제 홈런 3개만 추가하면 20-20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 한국인 타자 중 빅리그 20-20클럽 가입자는 추신수만이 2009년(20홈런-21도루), 2010년(22홈런-22도루), 2013년(21홈런-20도루)까지 세 차례 성공한 바 있다. 상대적으로 수비 부담이 큰 내야수 중에선 아직 20-20클럽에 가입한 한국 선수는 물론 아시아 선수 중에도 하나도 없다.

이미 한국인 빅리거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종전 2010년 추신수 22개)을 달성한 김하성은 추신수가 2019년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이룬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24개) 경신도 내심 넘본다. 그야말로 김하성은 ‘한국인 역대 빅리거 최고 타자’로 가는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경기 뒤 김하성은 “기분이 너무 좋다”며 “만루홈런을 치고 난 뒤 팀이 이겨서 더 좋다”고 팀 승리에 기여한 점을 무엇보다 기뻐했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도 김하성을 향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멜빈 감독은 경기 뒤 “김하성은 2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선수다. 그는 득점을 만들고 중요한 안타를 치고 꾸준히 출루한다. 우리가 1번 타자에게 요구하는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면서 “수비는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정말 좋은 선수가 됐다”고 치켜세웠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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