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슨 女100m ‘금빛 환호’… “내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됐다”

남정훈 2023. 8. 2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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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의 여자 100m 세계 기록인 10.49초는 1988년 이후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미국 여자 육상의 간판스타인 셔캐리 리처드슨(23)은 외모와 실력을 보며 그리피스-조이너를 떠올리며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팬들이 많다.

리처드슨은 22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3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여자 100m 결선에서 10초65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리처드슨의 마리화나 복용 문제는 미국 육상계를 넘어 사회적인 토론까지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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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마리화나 스캔들’ 딛고
세계육상선수권 10초65 대회 新
美 6년 만에 해당 종목 정상 차지

육상의 여자 100m 세계 기록인 10.49초는 1988년 이후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기록의 주인공은 미국 육상의 전설 플로렌스 그리피스-조이너. 그가 1988 서울 올림픽에서 기록한 200m에서의 21.34초의 기록 역시 아직 깨지지 않았다. 여자 육상 단거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손꼽히는 그리피스-조이너는 1998년 잠자던 중 뇌전증성 혈관종으로 고작 38세의 나이에 요절했다.

미국 여자 육상의 간판스타인 셔캐리 리처드슨(23)은 외모와 실력을 보며 그리피스-조이너를 떠올리며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팬들이 많다. 반면 ‘겉만 화려한 선수’라는 안티팬들의 비판 역시도 많다. 찬사와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는 리처드슨이 드디어 첫 메이저 대회 금메달을 손에 넣으며 ‘제2의 그리피스-조이너’라는 별명에 걸맞은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셔캐리 리처드슨(미국)이 22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3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여자 100m 결선에서 10초65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뒤 성조기를 두르고 환호하고 있다. 부다페스트=신화통신연합뉴스
리처드슨은 22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3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여자 100m 결선에서 10초65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셰리카 잭슨(29·자메이카)이 10초72로 2위에 올랐고, 종전 대회 기록 보유자(10초67)이자 5번이나 세계선수권 100m에서 우승한 ‘마미 로켓’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36·자메이카)가 10초77로 3위를 차지했다.

준결선에서 공동 8위가 나와 8명이 아닌 9명이 결선에 진출하면서 준결선에서 10초84로 2조 3위를 한 리처드슨은 9레인에 배정됐다. 스타트가 다소 더뎠던 리처드슨은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로 결승점에는 가장 먼저 도착했다. 미국 선수의 세계선수권 여자 100m 우승은 최근 세상을 떠난 토리 보위(2017년 런던 대회) 이후 6년 만이다.

리처드슨의 선수 생활은 평탄치 않았다. 2021년 6월 도쿄 올림픽 미국 육상 대표 선발전 여자 100m 결선에서 10초86으로 우승했지만 약물 검사에서 마리화나 성분이 검출됐고, 결국 도쿄 올림픽 개막 직전에 선수 자격이 1개월 박탈됐다.

리처드슨의 마리화나 복용 문제는 미국 육상계를 넘어 사회적인 토론까지 불렀다. 많은 이들이 “마리화나는 경기력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리처드슨은 도쿄 올림픽에 출전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서 리처드슨의 대표팀 발탁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기도 했다. 리처드슨은 지난해 미국 유진 세계선수권 대표 선발전에서 예선 탈락하며 또 한 번 충격을 안겼다. 당시 미국 언론이 리처드슨의 100m 예선 탈락을 ‘속보’로 전할 정도였다.

절치부심한 리처드슨은 올해 다시 반등했고, 첫 출전한 세계선수권에서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리처드슨의 우승으로 자메이카가 주도하던 여자 단거리 판도가 바뀌었다. 경기 뒤 리처드슨은 “많은 사람이 우리 선수들을 경쟁 구도에 몰아넣지만, 나는 프레이저-프라이스, 잭슨 등과 함께 뛰어 영광이었다. 그들과 함께 뛴 경기에서 우승해 더 기쁘다. 내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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