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이 어쩌다 폐지 요구까지...편파방송 논란에 31년 역사 '최대 위기'[종합]

장진리 기자 2023. 8. 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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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프티 피프티. 제공| 어트랙트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전속계약 분쟁을 다룬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멤버들의 주장에 치우친 편파 방송을 했다는 지적이 연이어 나오면서 최악의 위기에 봉착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사회적 이슈, 미제 범죄 사건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 탐사하는 저널리즘 프로그램으로, 1992년 3월 첫 방송돼 31년간 SBS 시사 교양을 대표해 온 인기 프로그램이다.

MC를 맡은 김상중의 "그런데 말입니다"가 오랜 시간 유행어로 자리매김할 정도로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아온 '그것이 알고 싶다'는 피프티 피프티를 다룬 단 한 번의 방송으로 폐지 요구가 빗발치며 방송 이래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19일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 어트랙트의 전속계약 분쟁과 양측의 갈등 배후로 지목된 외주 프로듀싱 용역 업체 더기버스의 상황을 다뤘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객관적으로 균형 있게 사건을 다루겠다며 시청자들에게 판단을 맡겼다.

그러면서도 제작진은 사건과 관련 없는 인물들의 인터뷰에 긴 시간을 할애했고, "재능 있는 아티스트가 제작자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등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을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견지했다. 게다가 상표권 출원 등 정작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에 대한 의혹은 다루지 않는 등 피프티 피프티 주장에 지나치게 치우친 내용의 방송을 했다는 이유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피프티 피프티 편으로 시작된 '그것이 알고 싶다'에 대한 의심은 다른 편으로도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특히 피프티 피프티 편파 방송 이후 '그것이 알고 싶다'가 제주도 오픈카 사망 사건 등 사회적으로 화제가 된 사건에 대해 진실을 은폐하고 제작진의 입맛대로 방송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함께 불거졌다.

피프티 피프티를 '무논리'로 옹호했다는 시청자들의 의심이 '그것이 알고 싶다' 31년의 신뢰까지 무너뜨린 셈이다.

▲ 피프티 피프티. 제공| SBS \'그것이 알고싶다\'

한국매니지먼트연합(이하 한매연),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 등 주요 연예계 유관 단체도 일제히 입장을 내고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게 정정 보도, 사과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그것이 알고 싶다'가 피프티 피프티 사건을 편파적으로 다뤘을 뿐만 아니라, 연예계 전체를 '도박판'으로 폄하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연제협은 "이번 편파보도로 고통 받을 사건 당사자와 오랜 시간 이뤄놓은 우리 대중문화산업의 위상이 이번 방송으로 인해 폄훼되지 않도록 SBS와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들의 공식적인 사과와 정정 보도를 강력히 촉구한다"라며 '그것이 알고 싶다' 책임자에 대한 강력 징계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 조치도 함께 요청했다.

한매연 역시 "'그것이 알고 싶다'는 방송이 응당 가져야 할 공정성과 공익성을 상실했다. 방송에 의한 보도는 '방송법 제6조'에 따라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함에도 해당 방송의 제작진은 사건의 쟁점과는 다른 피프티 피프티 측의 일방적인 주장과 감성에 의한 호소, 확인되지 않은 폭로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의 유무도 파악하지 않은 채 보도함으로써 현재 법적 분쟁 중에 있는 사건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어줬다"라고 '그것이 알고 싶다'가 객관성을 잃은 방송을 내보냈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 대중문화산업 내의 기업 활동과 사업구조를 카지노 테이블과 칩을 사용해 재연함으로써 대중문화산업을 도박판으로 폄하하고, 정상적으로 기업 경영을 하고 있는 제작자들을 '도박꾼'으로 폄훼했다"라고 지적했다.

시청자들 역시 '그것이 알고 싶다'를 향한 비난과 비판을 쏟아내는 중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수천 건의 시청자 의견이 쏟아졌다. 대부분이 '그것이 알고 싶다' 프로그램과 제작진에 대한 실망감을 성토하는 의견을 담고 있다. 이들은 시청자 의견 게재는 물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수백 건의 민원을 제기하고 있어 회의를 통해 제재를 결의할 안건으로 채택될 가능성도 커졌다.

무엇보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한 번의 방송으로 시청자들의 믿음을 깨뜨린 뼈아픈 실책을 범했다. 여론의 공분이 커지는 가운데 제작진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어 '그것이 알고 싶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 피프티 피프티. 출처|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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