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타석에서 홈런' 두산 양의지 "승부는 이제부터다"

이대호 2023. 8. 2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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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5-0으로 넉넉하게 앞선 8회 초, 갑자기 원정 응원석 쪽에서 마치 역전 홈런이 터진 것 같은 환호성이 나왔다.

양의지가 빠진 뒤, 두산은 10경기에서 3승 7패로 부진해 5위 수성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양의지는 이날 복귀 홈런으로 역대 15번째 1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강민호(38·삼성 라이온즈)는 통산 2천204경기에 홈런 317개, 양의지는 통산 1천673경기에 홈런 238개를 때린 한국 프로야구를 대하는 '거포 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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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구리 부상 털고 2주 만에 1군 복귀…대타로 시즌 10호 홈런
복귀전에서 대타 홈런을 친 두산 양의지 [촬영 이대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두산 베어스가 5-0으로 넉넉하게 앞선 8회 초, 갑자기 원정 응원석 쪽에서 마치 역전 홈런이 터진 것 같은 환호성이 나왔다.

전광판에 등장한 이름 세 글자, 대타 '양의지'를 반기는 소리였다.

양의지(36·두산)는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방문 경기에 8회 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대타로 등장해 솔로 아치를 그렸다.

윤석원의 2구째 직구를 공략해 125m를 날려 보낸 시즌 10호 홈런이다.

경기 후 만난 양의지는 "(관중 환호에) 다리가 후들거리더라. 정말 크게 (이름을) 불러 주셨다"면서 "오랜만에 타석 나가서 긴장되기도 했지만, 결과가 잘 나오고 기분 좋게 승리해서 마음이 편하다"고 푸근하게 웃었다.

양의지는 옆구리 통증으로 지난 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양의지가 빠진 뒤, 두산은 10경기에서 3승 7패로 부진해 5위 수성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그는 "제가 있을 때도 (성적이) 왔다 갔다 하긴 했다"며 자신이 빠져서 팀이 부진한 게 아니었다고 강조한 뒤 "그래도 잘 버티고 있다고 생각한다. 40경기나 남았기에 승부는 이제부터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최근) 잘 싸우다가 안 좋게 진행된 경기가 많았다. 이 과정으로 어린 친구들이 강해질 거로 생각한다. 그렇게 다음 경기, 다음 경기 좋아질 거고 가을야구까지 갈 것"이라고 기했다.

홈런을 치고 타구를 눈으로 바라보는 양의지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양의지는 키움과 주중 3연전은 벤치에서 대기하다 교체로 출전해 실전 감각을 깨울 참이다.

그는 "몸은 거의 다 회복됐다. (실전) 경기를 안 하고 바로 와서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이승엽 감독이) 주말쯤 선발로 나가는 게 괜찮겠다고 이야기 해주셔서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의지는 이날 복귀 홈런으로 역대 15번째 1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야구를 오래 하면서 베테랑이 돼서 쌓인 기록이라 정말 영광"이라고 운을 뗀 양의지는 "그래도 (강)민호 형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기에 (이 기록으로) 조금이라도 따라간 거 같아서 만족한다"고 했다.

강민호(38·삼성 라이온즈)는 통산 2천204경기에 홈런 317개, 양의지는 통산 1천673경기에 홈런 238개를 때린 한국 프로야구를 대하는 '거포 포수'다.

양의지는 "민호 형 보면서 '저런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성격도 닮고 싶었다. 그래서 사석에서 많이 배우고, 야구 이야기도 많이 한 덕분에 많이 도움이 됐다. 그 선수를 목표로 해서 저도 오래 기량을 유지한다고 생각한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양의지가 2년 선배 포수인 강민호를 바라보며 가장 감탄하는 건 몸 관리와 경기 출전 능력이다.

그는 "민호 형 기록은 다 따라가기 어렵다. 가장 부러운 건 포수로 2천 경기 넘게 나간 것이다. 존경스럽다"고 했다.

이어 "그래도 계약은 제가 더 많이 남았으니까 (경기 출전은) 좀 더 하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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