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기적. 내친김에 1위 도전' 천적 KIA에 2-4→8-4 역전승 KT, 이제 1위와 6.5G차 접근[수원 리뷰]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가 KIA 타이거즈전 4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며 3연승을 달렸다.
KT는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서 상대 실책을 등에 업고 8대4의 재역전승을 거뒀다. 3연승을 달린 KT는 59승2무46패를 기록해 이날 우천으로 경기를 하지 않은 1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를 6.5게임으로 좁혔다. 3위 SSG 랜더스와는 1.5게임차다.
KIA는 이날 패배로 2연패를 기록하며 5위 두산 베어스와의 격차가 1게임으로 벌어졌다.
KT는 올시즌 KIA에 1승6패로 가장 약하다. 최근 4연패. 게다가 KIA전만 우천 취소가 5경기나 된다. 즉 잔여경기 일정에 KIA와 만날 일이 많다.
KT로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KIA가 5위 싸움 중이기 때문에 잔여경기 일정 때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점 역시 부담이 된다.
KIA 김종국 감독은 KT처럼 선발 야구가 이뤄지길 희망했다. 김 감독은 경기전 "KT가 2위까지 치고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은 선발이 긴 이닝을 끌어줬기 때문이다. 선발이 길게 던지면서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주고 필승조가 잘 막았다"면서 "우리도 선발들이 긴 이닝을 끌어주는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KT 사이드암 엄상백과 KIA 왼손 이의리의 맞대결. 최근에 둘 다 안정적인 피칭을 해왔기에 선취점이 중요했다.
1회말 KT가 선취점을 뽑았다. 1사후 2번 김상수의 우중간 안타에 이어 3번 알포드와 4번 장성우가 연속 선발 이의리의 투구에 맞아 만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알포드는 왼쪽 발가락에 맞아 곧바로 대주자 안치영으로 교체되고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
5번 문상철의 3-유간 땅볼을 유격수 박찬호가 잡아 2루로 던졌으나 세이프. 3루 주자 김상수가 홈에 들어와 1-0을 만든 KT는 6번 황재균의 우전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이후 7번 오윤석의 투수앞 땅볼과 8번 박경수의 중견수 플라이로 더 달아나지 못했다.
KIA가 곧바로 추격했다. 2회초 선두 4번 최형우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쳤다. 엄상백의 128㎞ 높은 체인지업을 받아쳐 비거리 120m의 큰 홈런을 쳤다. 이어 2사후 7번 김선빈과 8번 김태군의 연속 안타로 1,2루의 동점 찬스가 왔지만 9번 김도영의 삼진으로 무산.
이의리는 2,3회를 삼자범퇴로 잘 넘겼고, 5회말엔 안타와 야수선택으로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배정대를 삼진, 김민혁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았다.
엄상백도 3,4,5회까지 안타 없이 볼넷 1개만 내주며 KIA 타선을 확실히 봉쇄했다.
5회말 경기 흐름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호투하던 이의리가 5회말 장현식으로 교체됐다. 이의리가 어깨 불편을 호소한 것. KT는 5회말 안치영의 내야안타와 2루 도루로 2사 2루의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문상철이 내야 땅볼로 아웃.
6회초 KIA가 흔들리는 엄상백을 상대로 집중력을 발휘했다. 1사후 3번 나성범이 몸에 맞는 볼, 최형우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소크라테스가 좌전안타를 쳐 만루의 동점 기회를 얻었다. 이우성의 2루수 플라이로 기회가 날아가는가 했지만 2사후 집중력으로 역전까지 만들어냈다.
7번 김선빈이 깨끗한 2타점 좌전안타를 쳤다. 3-2 역전. 좌익수의 홈송구가 뒤로 빠지며 2사 2,3루. KT는 급히 손동현을 올렸으나 김태군이 우전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2루주자 김선빈이 홈까지 뛰어들다 태그아웃되며 6회초 종료.
KIA는 6회말 임기영을 올렸으나 KT가 곧바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6번 황재균의 중전안타에 7번 오윤석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2루의 기회가 만들어졌다. 이어 박경수 대신 대타 이호연이 들어섰다. 그런데 이호연이 친 타구가 투수 앞으로 굴렀다.
포수 김태군이 3루를 가리켰고, 임기영이 잡자마자 3루로 던졌는데 2루주자 황재균의 발이 빨랐다. 야수선택으로 무사 만루.
9번 배정대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3-4에 1사 1,3루가 됐다. KIA는 왼손 타자 김민혁을 잡기 위해 왼손 투수 최지민을 올렸다. 하지만 김민혁이 좌전안타를 때려 4-4 동점이 됐다. 1사 1,2루서 2번 김상수가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다. 6구째에 주자들이 모두 뛰었고 김상수는 헛스윙 삼진. 김태군이 빠르게 3루로 던졌고 타이밍상 아웃이 될 가능성이 커 보였다. 그런데 송구가 너무 높아 3루수 김도영이 잡을 수 없었다. 좌익수 앞까지 공이 굴러갔고, 이호연이 홈을 밟았다. 5-4 역전. 이어 대타 박병호의 1루 강습 타구를 1루수 최원준이 제대로 잡지 못하고 미트를 맞고 뒤로 빠져 2루주자 김민혁도 홈을 밟아 6-4, 2점차가 됐다.
손동현이 7회초를 1볼넷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은 뒤 KT는 8회초 박영현-9회초 김재윤의 필승 카드를 뽑았다.
홀드 1위 박영현이 8회초 최형우 소크라테스 이우성 등 중심타선을 잠재웠고, 8회말 김상수의 2타점 3루타로 쐐기점을 뽑았다.
4점차로 세이브 요건이 아니지만 김재윤은 9회초에 올라와 선두 김선빈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3명을 범타로 잡아내고 승리를 지켰다. 역대 8번째 개인통산 160세이브는 다음 기회로 미뤘다.
KIA로선 호투하던 이의리의 갑작스런 교체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5회부터 장현식-임기영-최지만-윤중현-김재열 등이 나섰지만 아쉬운 실책까지 나오면서 KT 타선을 이겨내지 못했다.
경기후 KT 이강철 감독은 "선발 엄상백이 실점은 했지만, 경기가 될 수 있도록 잘 이끌어주며 자기 역할을 다했다. 이어나온 손동현, 박영현, 김재윤도 잘 막아줬다. 타선에서는 안치영의 호수비가 분위기를 내주지 않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후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을 할수 있었고, 김상수의 추가 타점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궂은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아오셔서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응원해준 팬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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