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놀 폐수’ 불법 배출로 기소…“공식 사과 요구”
[KBS 대전] [앵커]
서산에 있는 현대오일뱅크가 맹독성 물질인 '페놀 폐수'를 대기 중에 증발시킨 혐의로 기소돼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시민들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철저한 조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루 69만 배럴의 원유를 정제할 수 있는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입니다.
검찰이 이곳에서 페놀 성분이 포함된 폐수를 무단 배출한 혐의로 임직원 7명과 현대오일뱅크 법인을 기소했습니다.
페놀은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유해 물질로 인체에 치명적입니다.
검찰은 현대오일뱅크가 2016년부터 5년 동안 '페놀 폐수' 130만 톤을 가스 세정시설의 냉각수로 사용하며 수증기 형태로 대기 중에 증발시킨 것으로 봤습니다.
또, '폐놀 폐수' 33만 톤을 폐수처리장을 거치지 않고 인근에 있는 자회사로 불법 배출한 혐의도 적용했습니다.
이를 통해 폐수처리장 신설 비용과 공업용수 수급 비용을 절감하려고 했다는 게 검찰의 수사 결과입니다.
현대오일뱅크는 자체 검사 결과, 수증기에서 폐놀 화합물이 검출되지 않았고 자회사 배출한 건 공업용수를 재활용하기 위해서였다며 고의성이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지역 사회는 술렁이고 있습니다.
관련 특위를 구성한 서산시의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와 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최동묵/서산시의회 환경오염특위 부위원장 : "시민에게 참된 사과를 하십시오. 예상되는 피해에 대한 조사 계획과 배상을 약속하십시오."]
환경단체는 주민들의 건강에 미칠 영향이 우려된다며 관련 기관이 관리·감독을 제대로 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희출/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평소에 관리 감독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이 부분을 철저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요."]
막대한 양과 규모에 서산뿐 아니라 태안과 당진 등 인근 지역 주민들에 대한 건강 조사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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