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투아웃에 실책이라니…한화 자멸 야구에 삼성 기사회생, 이재현 결승타 '8위 도약' [대전 리뷰]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삼성이 9회 투아웃에 나온 한화의 실책으로 기사회생했다.
삼성은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를 5-3으로 역전승했다.
9회 투아웃까지 1-2로 뒤져 있었지만 한화 유격수 하주석의 포구 실책으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4득점 빅이닝으로 역전했다. 이재현이 결승타를 쳤고, 김지찬이 쐐기타를 날렸다.
2연승을 거둔 삼성은 46승60패1무(.434)를 마크, 3연패에 빠진 한화(42승56패6무 .429)를 승률에서 앞서 9위로 내려앉혔다. 지난 11일 이후 11일 만에 다시 8위로 순위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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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까지 무실점' 뷰캐넌, 7회 송구 실책과 보크로 역전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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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발 뷰캐넌은 6회까지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한화 타선을 잠재웠다. 1회 2사 1,2루, 2회 무사 1,2루에서 실점 없이 막으며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준 뷰캐넌은 3~4회 안타를 1개씩 맞았지만 나머지 3타자를 아웃 처리했다. 5~6회 연속 삼자범퇴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뷰캐넌은 1-0으로 앞선 7회 투구수 95개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여기서 한화의 대타 작전이 시작됐다. 오선진 타석에 대타로 나온 이도윤이 뷰캐넌의 2구째 커브를 중전 안타로 연결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최인호의 보내기 번트가 투수 뷰캐넌 앞으로 향했다. 뷰캐넌이 2루로 던져 선행 주자 아웃을 노렸지만 송구가 빗나갔다. 무사 1,2루 장진혁 타석에서 뷰캐넌이 초구 폭투를 범한 사이 이도윤이 2루에서 3루로 갔다. 무사 1,3루로 주자 상황이 바뀌자 한화는 장진혁 타석 중 김태연을 대타로 투입했다.
김태연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공에 손을 맞아 1루로 걸어나갔다. 무사 만루에서 한화는 또 대타를 꺼냈다. 문현빈 타석에 이진영이 나왔지만 커브에 배트가 헛돌아 삼진 아웃. 그런데 포수 강민호가 공을 뒤로 빠뜨린 사이 3루 주자 이도윤이 홈을 파고들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1사 2,3루에서 한화는 닉 윌리엄스가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이어 노시환 타석 때 결정적인 상황이 나왔다. 삼성 투수 뷰캐넌이 와인드업 동작에서 발을 풀어 보크 판정을 받은 것이다. 3루 주자 최인호가 홈을 밟으면서 2-1 역전. 박진만 삼성 감독이 나와 어필했지만 명백한 보크였다. 지난 2020년 데뷔해 올해로 KBO리그 4년차가 된 뷰캐넌은 106경기 만에 첫 보크를 범했는데 하필 결승점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맥이 빠진 상황이었지만 이어진 2사 3루에서 뷰캐넌은 노시환을 3루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스스로 마쳤다. 7이닝 5피안타 1볼넷 1사구 5탈삼진 2실점(무자책) 역투를 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한 데다 7회 실책과 보크로 승리를 날렸다. 하지만 116개의 공을 던지며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에 성공했고, 평균자책점을 3점대(3.06)에서 2점대(2.91)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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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투아웃에 하주석 실책, 다 잡은 승리 놓친 한화...삼성 9회 4득점 빅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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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이 시원하게 터지지 않았지만 한화는 철벽 마운드로 경기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선발 이태양이 5이닝 3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3회 1사 1루에서 김성윤에게 우중간 빠지는 3루타를 맞고 내준 점수가 유일한 실점. 최고 146km, 평균 143km 직구(29개) 외에 슬라이더(21개), 포크볼(12개), 커브(7개)를 구사했다. 좌타자 상대 몸쪽 보더라인에 걸치는 커맨드가 빛났다.
이태양에 이어 6회 주현상, 7회 김범수, 8회 장시환이 1이닝씩 무실점으로 막았다. 2-1 리드 상황에서 마무리 박상원이 투입됐지만 삼성은 포기하지 않았다. 선두타자 구자욱이 좌중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강민호와 호세 피렐라가 3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2사 2루. 여기서 대타로 나온 류지혁의 타구가 유격수 땅볼이 됐다. 그래도 경기가 끝날 것 같았으나 한화 유격수 하주석이 공을 잡은 뒤 송구로 연결하려는 과정에서 공을 떨어뜨렸다. 포구 실책으로 2사 1,3루로 상황이 바뀌었다.
이어 대타로 나온 김동엽이 박상원을 상대로 투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이어 3구째 직구를 친 것이 먹힌 투수 앞 땅볼이 됐다. 경기가 끝나는 듯했지만 여기서 또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박상원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된 타구가 1~2루 사이로 흐른 것이다. 한화 1루수 김인환이 타구를 잡아 1루로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투수 박상원에게 송구했지만 늦었다. 투수 오른쪽 내야안타로 2-2 동점. 박상원의 블론세이브였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 이재현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3-2로 역전했다. 중계 과정에서 한화 우익수 닉 윌리엄스의 송구 실책까지 나오면서 1루 주자 김영웅까지 홈에 들어왔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김지찬도 8구 승부 끝에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5-2로 스코어를 벌렸다.
마무리 오승환이 9회 이도윤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오승환이 시즌 21세이브째를 거둔 가운데 8회를 실점 없이 막은 우완 이승현이 시즌 3승(3패)째를 올렸다. 한화는 이도윤이 홈런 포함 2안타로 활약했지만 박상원이 9회 2사 후 실책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한 채 1이닝 4실점(무자책)으로 시즌 3패(5승)째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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