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 강도 ‘베트남 도주’…출국 뒤에야 신원 확인
[앵커]
최근 대전의 한 신협에서 수천만 원을 훔쳐 달아난 남성이 이미 베트남으로 도망간 것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사건 사흘 뒤에야 이 남성의 신원을 확인했는데 이미 출국한 뒤였습니다.
김예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은 헬멧을 쓴 채 오토바이를 탄 한 남성이 신협 앞을 서성입니다.
지난 18일 낮 12시쯤, 대전의 한 신협에서 40대 남성 A 씨가 소화기를 발사하고 흉기로 직원을 위협해 3천9백만 원을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A 씨는 범행 이틀 후인 지난 20일, 베트남으로 달아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A 씨가 이미 출국한 뒤인 어제(21일)서야 A 씨의 신원과 출국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뒤늦게 도주에 쓰였던 지인 명의의 차를 분석해 A 씨의 신원을 확인했지만 이미 해외로 달아난 뒤였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옷과 이동수단을 여러 번 바꾸고 대전과 충남 금산을 오가는 등 용의주도한 모습을 보여 추적이 어려웠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두한/대전경찰청 강력계장 : "신원이 특정되지 않기 위해서 옷을 계속해서 갈아입고 이동 수단도 여러 개를 갈아타면서 이동을 했기 때문에 특정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강도사건 발생 직후 경찰은 대전지역 6개 경찰서에서 250명을 비상소집해 추적했습니다.
그러나 A 씨의 해외도주를 막지 못하면서 수사력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특히, 도주 동선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신원 확인이 늦어지면서 공개 수배나 출국금지 조치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인터폴과 공조해 A 씨를 쫓는 한편, A씨의 지인과 신협 직원 등을 상대로 조력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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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기자 (yes2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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