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내년 3월까지 오염수 3.1만t 방류…소문피해 접수"(종합2보)
"방류 시작시각 24일 오전 결정"…주 1회 바닷물 방사성 물질 검사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박성진 특파원 = 일본 도쿄전력은 내년 3월까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바다에 방류할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양을 3만1천200t(톤)으로 예상한다고 22일 밝혔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이날 일본 정부가 이르면 24일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하겠다고 결정한 관계 각료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전망치를 밝히고 "이는 오염수 전체 양의 3%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비율은 2.3% 수준으로 추정된다.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으로 폭발 사고가 발생한 이후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으며, 현재 약 134만t이 보관돼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하면 오염수 보관 탱크 약 10기를 줄일 수 있다고 교도통신은 짚었다.
또 도쿄전력이 계획대로 금년도에 3만1천여t을 바다에 방류하면 삼중수소(트리튬) 5조 베크렐(㏃)이 바다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중수소는 후쿠시마 원전의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되지 않는 방사성 물질이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를 자국 규제 기준의 40분의 1인 1L당 1천500㏃ 미만으로 희석해 원전 앞바다에 방류할 계획이다.
아울러 도쿄전력 관계자는 '신중하게 적은 양부터 방류를 개시한다'는 방침에 따라 두 단계로 나눠 방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첫 단계에서는 바닷물로 희석한 오염수를 수조로 옮겨 삼중수소 농도를 직접 확인하고, 두 번째 단계에서는 설비의 안전성과 운용 절차를 파악하기 위한 방류를 실시할 방침이다.
우선 가장 먼저 바다로 보낼 오염수 약 7천800t 가운데 1t을 바닷물 1천200t과 혼합한 뒤 대형 수조로 옮겨 방사성 물질 농도를 측정할 계획이다. 측정 결과는 24일 이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별다른 문제가 확인되지 않으면 17일간 매일 오염수를 약 460t씩 방류하게 된다.
도쿄전력 측은 오염수 설비에 이상이 생기면 긴급 차단 밸브가 자동으로 작동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진도 5약 이상의 지진, 지진해일과 높은 파도에 따른 주의보 발령 등의 변수가 발생할 경우에는 해양 방류를 중단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기상청의 지진 등급인 진도는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진도 5약은 대부분의 사람이 공포를 느끼고, 선반에 있는 식기나 책이 떨어지는 정도의 흔들림이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24일 방류가 시작되는 시간과 관련해 오염수 모니터링을 위한 선박이 출항할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해 당일 아침에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관계 각료회의 이후 고바야카와 도모아키 사장의 지시에 따라 오염수 해양 방류를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
도쿄전력은 처음으로 방류할 예정인 오염수를 관으로 옮기는 작업에 착수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 해양 방류 준비 작업과 함께 방류에 따른 소문(풍평) 피해에 대해 10월부터 배상 신청을 받는다고 이날 발표했다.
소문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 10월 2일부터 손해를 입은 사업자 등으로부터 배상 요구를 접수하기 시작할 예정이다.
도쿄전력 후쿠시마 부흥본사의 우치다 마사아키 부대표는 "이미 소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든가 중국의 금수 조치 등의 영향으로 피해가 생기고 있다는 신청을 몇 건 받았다"며 "각각의 사정을 들으며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환경성은 오염수 방수구에서 약 40㎞ 떨어진 지점 등 원전 앞 바다 총 11개 지점에서 바닷물을 채취해 민간 연구소에서 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의 농도를 분석한다고 발표했다.
환경성은 소문 피해를 막기 위해 방류 개시 직후 처음은 몇 시간 후 배에서 바닷물을 채취해 수일 후 분석 결과를 공표하고 방류 개시 후 당분간 주 1회 분석을 실시할 계획이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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