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일대 ‘국가상징공간’ 만든다
‘서울로 7017’ 철거 여부 주목
청와대·용산공원 등도 고려
서울역 주변 일대에 국가상징공간 조성이 추진된다. 주요한 건축물·시설을 설치하는 것을 넘어 국가의 정체성을 살려 명소화하는 것이다. 이에 보행로로 사용 중인 서울역 고가도로 ‘서울로7017’의 철거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는 다음달 11일 국토교통부,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와 서울역 등지를 국가상징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고 22일 밝혔다. 국가상징공간은 서울역뿐 아니라 청와대·용산공원·현충원 등까지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구원이 진행 중인 ‘서울역 일대 마스터플랜 사전구상’ 연구용역이 연말 마무리되면 그 결과도 반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큰 그림이 완성되면 구역별 구체적인 세부 개발안과 건축물에 대한 용적률 등 가이드라인도 마련될 예정이다.
서울역 일대는 개발 구상안이 여러 차례 제시됐지만 사업성 문제 등으로 현실화되지 못했다. 서울역 철로 지하화, 북부역세권 개발 등 인근 정비사업과 맞물려 이해관계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 본격화될 예정이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개통도 예정돼 있어 종합적인 구상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과 연계해 광화문~서울역~용산~한강을 잇는 7㎞ 구간을 ‘국가상징가로’로 만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광화문광장은 2009년 국가상징거리로 시민에 공개됐다.
서울로7017 운명도 주목된다. 서울역 고가도로는 오세훈 서울시장 재임 시절 안전 문제로 철거가 결정됐으나 고 박원순 시장이 공원화 전략으로 전환하면서 2017년 보행로가 됐다. 서울시 측은 “서울로와 관련해 별도 계획을 수립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서울역 인근 개발 등으로 굵직한 정비사업들이 예정돼 있는 용산구도 종합교통대책 수립에 나서고 있다. 용산구는 이날 ‘도시공간구조 변화를 고려한 종합교통체계 개선 및 관리방안 수립 용역’ 입찰공고를 내고 다음달 업체를 선정해 지역 개발계획을 반영한 교통 개선안을 만들 예정이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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