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 성폭행’ 피해자 발인…제자들 “선생님, 고마웠어요”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오늘(22일) 등산로에서 폭행당한 뒤 숨진 선생님의 발인이 있었습니다.
피해자가 질식해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1차 부검 결과에 경찰은 범행의 고의성이 더 뚜렷해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희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복을 입고 선생님을 찾은 학생들.
교실 대신 장례식장에서 마주한 선생님은 영정 속에서 미소만 띄운 채 말이 없습니다.
10년 차 초등학교 교사였던 고인의 마지막 길.
유가족과 제자들이 그 길을 함께 했습니다.
[음성변조 : "아이고 우리 아기 아이고 그 고생을 하고 공부하더니."]
[피해자 제자/음성변조 : "좋은 곳 가셔서 평안히, 좋게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피의자 30살 최 모 씨는 경찰 조사에서 여전히 살인 의도는 없었다 부인하고 있습니다.
[최○○/피의자/19일/음성변조 : "(둔기 꼈던 거에 살해 의도 있으셨나요?) 없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에 대한 부검이 가리킨 정황은 달랐습니다.
최종 결과는 아니지만, 1차 구두소견을 통해 '목 졸림에 의한 질식사' 가능성이 높은 걸로 나온 겁니다.
머리 부분에 외력에 의한 출혈은 있었지만, 내부 뇌출혈은 보이지 않아 해당 충격을 직접 사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겁니다.
경찰은 "머리를 중심으로 폭행한 데다가, 목까지 졸랐다면 살인의 고의성이 더 선명하게 입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최 씨의 PC와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최 씨가 이번달, '살인' '살인 예고' 관련 기사를 검색한 흔적도 드러났습니다.
최 씨에 대한 신상공개 여부는 내일(23일) 결정되는데, 최 씨의 이른바 '머그샷'이 함께 공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 씨가 머그샷 촬영도 하고 공개에도 동의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머그샷이 공개된 건 2021년 교제 여성의 가족을 살해했던 이석준이 유일합니다.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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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연 기자 (h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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