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복귀→838일 만의 대타홈런→승률 5할 복귀→5위 사수, 두산 모처럼 웃었다[SS 고척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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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남았어요."
밝은 표정으로 그라운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동료들과 몸을 푼 양의지는 "완전치는 않은데 할 만하다"며 "이번주는 조심해야 한다. 슬라이딩 안하고, 걸어다니려면 홈런을 쳐야하나?"라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실제로 훈련을 마친 두산 선수들인 좁은 원정 식당에 양의지를 중심으로 둘러앉아 얘기 꽃을 피웠다.
대타 홈런은 올해 20번째인데, 양의지는 NC 시절인 2021년 5월5일 창원 SSG전 이후 838일 만의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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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장강훈기자] “완쾌?”
(고개를 저으며) “조금 남았어요.”
“대타?”
“아마도요.”
22일 1군 엔트리에 등록한 두산 양의지(36)와 짧은 대화다. 밝은 표정으로 그라운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동료들과 몸을 푼 양의지는 “완전치는 않은데 할 만하다”며 “이번주는 조심해야 한다. 슬라이딩 안하고, 걸어다니려면 홈런을 쳐야하나?”라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자리를 비운 사이 두산은 악전고투였다. 승패마진도 마이너스로 전환해 6위권 팀의 추격을 받는 신세가 됐다. 책임감 강한 양의지로서는 아파도 아프다고 할 수 없는 상황. 다행히 병원에서도 “많이 회복했다”며 경기에 출전해도 좋다는 시그널을 보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당분간 조심해야 한다. 수비는 어렵고, 타격도 대타 정도로 내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옆구리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은 타자라면 한 번씩 겪는다. 예민한 부위라 쉽게 볼 수 없어 당분간 관리 속 경기 출장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 감독은 “(양)의지는 벤치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력의 절반’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그만큼 존재감이 크다는 뜻. 실제로 훈련을 마친 두산 선수들인 좁은 원정 식당에 양의지를 중심으로 둘러앉아 얘기 꽃을 피웠다.
이 감독은 5-0으로 앞선 8회초 1사 후 양의지 카드를 꺼내들었다. 3회 3득점 후 소강상태이기도 했고, 라울 알칸타라가 강판한 뒤여서 추가점이 필요한 때이기도 했다. 물론 양의지에게 실전점검 기회를 주려는 목적도 담긴 기용이다.
초구를 지켜본 양의지는 키움 윤석원이 던진 가운데 낮은 속구(시속 139㎞)를 강하게 걷어냈다. 중견수 로니 도슨이 열심히 따라갔지만 닿을 수 없는 곳에 떨어졌다. 양의지의 시즌 10호 홈런이자 자신의 통산 네 번째 대타 홈런이 터졌다.
10연속시즌 두 자릿수 홈런은 역대 15번째 기록이다. 대타 홈런은 올해 20번째인데, 양의지는 NC 시절인 2021년 5월5일 창원 SSG전 이후 838일 만의 경험이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서는 2017년 7월27일 수원 KT전 이후 2226일 만에 작성한 기록이다.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3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한 알칸타라와 초반 5득점으로 지원 사격에 나선 타선 조화로 두산은 6-1 승리를 따냈다. 양의지의 복귀와 승률 5할(51승1무51패) 회복을 동시에 일궈내 이 감독의 표정도 모처럼 편안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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