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2개면 충분했다' 돌아온 양의지, 대타 홈런 쾅!+알칸타라 7이닝 QS+ 위력투... 두산 5할 승률 복귀 [고척 현장리뷰]

고척=김동윤 기자 2023. 8. 2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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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고척=김동윤 기자]
두산 양의지가 22일 고척 키움전 8회초 좌월 솔로포를 때려내고 더그아웃에서 축하를 받고 있다.
두산 양의지(왼쪽)가 22일 고척 키움전 8회초 좌월 솔로포를 때려내고 있다.
두산 베어스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의 위력적인 투구와 상대 실책에 힘입어 5할 승률에 복귀했다. '돌아온 두목곰' 양의지가 존재감을 발휘하는 데는 공 2개면 충분했다.

두산은 22일 서울특별시 구로구의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키움에 6-1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51승 1무 51패로 5할 승률에 복귀하며 이날 경기가 취소된 4위 NC 다이노스(52승 2무 48패)와 격차를 2경기로 줄였다. 한편 4연승에 실패한 키움은 46승 3무 65패로 10위에 머물렀다.

이렇다 할 위기조차 만들지 않은 알칸타라다. 알칸타라는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1볼넷 1몸에 맞는 볼) 7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1승(5패)째를 달성했다. 타선에서는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한 양석환을 비롯해 허경민과 김재호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8월 5일 KT 위즈전 이후 17일 만에 복귀한 양의지는 대타 홈런을 치면서 화려한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키움은 선발 김선기가 4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5실점(2자책)으로 분투했으나, 타선이 뒷받침하지 못했다. 이주형이 알칸타라의 노히트를 깬 안타를 비롯 3타수 2안타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팀 안타 총 6개로 부진했다.
8월 22일 두산 베어스-키움 히어로즈 선발 라인업
두산 양의지(왼쪽)가 22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프리 배팅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키움 선발 투수 김선기. /사진=OSEN
두산은 조수행(중견수)-김재호(유격수)-호세 로하스(좌익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김인태(우익수)-강승호(2루수)-장승현(포수)-허경민(3루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라울 알칸타라.

키움은 임병욱(좌익수)-김혜성(2루수)-로니 도슨(중견수)-송성문(3루수)-김휘집(유격수)-이주형(지명타자)-주성원(우익수)-김웅빈(1루수)-김시앙(포수)으로 꾸렸다. 선발 투수는 김선기.

양 팀 통틀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KBO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36·두산)의 복귀다. 양의지는 지난 8일 옆구리 부상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후 쭉 선수단과 동행하다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외야수 김태근과 함께 등록됐다. 경기 전 이승엽 두산 감독은 "양의지가 이번 키움 시리즈에서는 포수로 나서긴 어려울 것 같다. 아직 (실전을) 한 경기도 나서지 않았고 부상 부위가 민감한 부분이라 이번 3연전에서는 되도록이면 무리를 안 시키려고 한다. 타격도 (연습 배팅에서) 100% 치지는 않는 것 보니 조심스러워 하는 것 같다. 오늘도 대타는 가능하지만, 수비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되도록이면 김명신과 박치국을 쓰지 않으려 한다. 두 사람은 2연투에 투구 수도 많았다. 대신 홍건희와 최근 컨디션이 좋은 김강률이 있다. 또 알칸타라가 최소한 6이닝 이상 던져주지 않을까"라며 기대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발로 준비하긴 했지만, 팀 사정상 긴 이닝을 못 던져왔다. 1군에서도 불펜 투수로 주로 기용했었는데 일단 5회까지만 던지면 좋겠지만, 최소 3이닝을 생각하고 있다"며 "(오상원 1군 엔트리 잔류에 대해) 오늘 김선기의 등판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이번주 일요일(27일)도 비어 있기 때문에 김선기의 경기를 보고 변화를 주려 한다"고 전했다.
'시즌 9번째 QS+' 두산 알칸타라, 별다른 위기조차 없었다... KKKKKKK 압권투
두산 알칸타라가 22일 고척 키움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두산 양석환이 22일 고척 키움전 1회초 1사 2, 3루에서 좌익선상 2타점 2루타를 때려낸 뒤 하트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키움 김웅빈(오른쪽)이 22일 고척 두산전 3회초 2사 1루에서 김재환의 타구를 잡으려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장면 후 곁에 있던 김휘집과 엉키면서 공을 놓치고 말았다.

알칸타라는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22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4(리그 3위)로 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에이스. 이날도 압도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1회 도슨에게 볼넷, 2회 이주형을 맞히며 출루를 허용했지만, 이후 삼진 하나씩을 솎아내면서 추가 진루 없이 막아냈다. 3회는 임병욱과 김혜성을 2연속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을 포함해 공 7개로 이닝을 끝냈다. 알칸타라의 노히트 피칭은 5회 선두타자 이주형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깨졌다. 이후 주성원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전병우와 김동헌을 연속 삼진으로 잡고 임병욱의 타구가 2루로 향하던 1루 주자 주성원을 맞고 아웃되면서 실점 없이 마무리됐다.

이후에도 알칸타라에게는 별다른 위기가 없었다. 6회와 7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끝내면서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1볼넷 1몸에 맞는 볼) 7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시즌 9번째.

두산 타선도 경기 시작부터 키움 마운드를 두들기며 알칸타라를 도왔다. 1회초 선두타자 조수행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로하스는 1루 쪽으로 치우친 수비 시프트를 비웃듯 3루 베이스 쪽으로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냈다. 김재호만이 3구 삼진이 된 상태에서 양석환이 3루 베이스 위를 통과해 좌익선상 2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신고했다. 이때 좌익수 임병욱이 한 차례 공을 더듬는 수비가 아쉬웠다.

3회에는 키움의 아쉬운 수비가 두산의 대량 득점을 도왔다. 김재호가 우중간 안타로 출루해 만들어진 2사 1루 상황에서 김재환의 타구가 마운드 위로 높이 솟았다. 이 타구를 잡으려 유격수 김휘집과 1루수 김웅빈이 마운드 가까이로 모였다. 김웅빈이 타구를 잡는 데는 성공했으나, 곁에 있던 김휘집과 엉키면서 공을 다시 떨어트렸고 2사 1, 3루가 됐다. 여기서 김인태가 우전 1타점 적시타로 출루한 뒤 도루에 성공, 강승호의 중전 2타점 적시타마저 터지면서 두산은 순식간에 5-0으로 앞서갔다.

김선기는 임시 선발이란 중책과 야수들의 아쉬운 수비에도 4이닝 8피안타 5실점(2자책) 무사사구 6탈삼진으로 제몫을 해줬다. 총 투구 수는 71구(직구 32개, 슬라이더 24개, 슬러브 12개, 체인지업 2개, 커브 1개), 최고 구속은 시속 146㎞였다.
'공 2개면 충분했다' 돌아온 양의지, '두목곰' 존재 과시... 시즌 10호포로 KBO 역대 15번째 10시즌 연속 10홈런 달성
두산 양의지가 22일 고척 키움전에서 더그아웃에 앉아 미소 짓고 있다.
두산 양의지가 22일 고척 키움전 8회초 좌월 솔로포를 때려내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이날 양의지의 출전은 불투명했다. 이제 36세로 적지 않은 나이였고, 부상 부위도 자칫하면 재활이 길어질 수 있는 옆구리 쪽이었기에 이승엽 감독은 대타 출전을 최대치로 못을 박았다. 하지만 그정도면 복귀 신고를 하는데 충분했다.

알칸타라의 호투에 맞서 키움 마운드도 분투했다. 김선기를 뒤이은 양현도 3이닝을 단 2안타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덕분에 두산도 방심할 수 없는 경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8회 올라온 키움의 세 번째 투수 윤석원은 돌아온 두목곰 양의지를 버텨내지 못했다. 윤석원이 양석환을 8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 처리하자, 두산은 김재환 대신 양의지를 내보냈다. 시속 140㎞ 직구는 스트라이크 바깥쪽으로 향한 볼이 됐다. 그 다음 시속 138㎞ 직구는 스트라이크존 하단으로 향했고 양의지가 방망이를 휘두르자 좌중간 담장을 크게 넘었다. 비거리 125m의 올 시즌 10호 홈런이자 KBO리그 역대 15번째 10시즌 연속 10홈런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키움은 9회말 올라온 이병헌을 상대로 2사 후 집중력을 발휘했다. 송성문과 김주형이 연속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이주형이 내야안타로 기회를 이어갔으나, 주성원이 2루수 뜬 공으로 물러나면서 3연승을 마감했다.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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