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 어깨 불편 강판, 바로 병원 검진… 130㎞대 패스트볼, 완급 조절 아닌 부상 징조였다

김태우 기자 2023. 8. 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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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물론 한국프로야구의 미래 대들보로 손꼽히는 좌완 이의리(21‧KIA)는 좌완으로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최고의 장점을 가진 선수다.

좌완으로 150㎞를 던질 수 있다는 건 어느 무대나 특별한 재능이다.

그런 이의리는 2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도 나쁘지 않은 투구를 하고 있었다.

이의리는 아직 그 정도 완급 조절을 하는 선수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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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수원 kt전 도중 어깨 통증으로 조기강판한 이의리 ⓒKIA타이거즈
▲ 이의리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KIA는 물론 한국프로야구의 미래 대들보로 손꼽히는 좌완 이의리(21‧KIA)는 좌완으로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최고의 장점을 가진 선수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던진다. 이제 3년 차 투수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비록 커맨드 문제로 고전을 거듭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 선수에 대한 기대가 큰 건 그만큼 강속구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좌완으로 150㎞를 던질 수 있다는 건 어느 무대나 특별한 재능이다. 단순히 공만 빠른 게 아니다. 수직무브먼트 등 흔히 말하는 공 끝도 리그 최상위 클래스다.

이의리는 21일까지 올 시즌 20경기에서 96이닝을 던지며 10승6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사실 구위는 올해도 좋았다. 피안타율이 0.208밖에 안 됐다. 하지만 평균 소화 이닝에서 보듯이 많은 볼넷이 발목을 잡고 있었다. 실점은 많지 않아도 4~5회만 되면 한계 투구 수인 100개에 육박하기 일쑤였다. 에이스로 가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였다.

다만 후반기 들어서는 희망이 보였다. 피안타율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대신 제구가 조금 더 안정적으로 잡히면서 4사구가 줄어들었다. 그러면서 후반기 4경기에서 23이닝을 소화했다. 최근 두 차례 등판에서는 모두 6이닝을 소화하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등 힘을 냈다. 안타는 조금 더 맞을지언정 차라리 더 나은 방향성이라며 응원하는 팬들이 많았다.

그런 이의리는 2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도 나쁘지 않은 투구를 하고 있었다. 1회 커브 제구가 잘 되지 않아 몸에 맞는 공 두 개를 내준 것에 이어 2실점하기는 했으나 팬들을 답답하게 했던 이른바 ‘볼질’은 없었다. 2회부터는 시원시원하게 던지기 시작했다. 최고 150㎞(트랙맨 기준)까지 나온 패스트볼, 여기에 체인지업과 커브를 잘 섞으며 순항했다.

4회까지 4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성적이 나쁘지 않았고 투구 수도 76개로 한 이닝 이상은 충분히 더 갈 수 있었다. 그런데 이의리는 5회 마운드에 없었다. KIA 구단 관계자는 “왼 어깨 통증으로 교체됐다.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선제적인 조치이기는 하지만, 통증 부위가 어깨라는 점에서 모든 관계자들이 뜨끔할 만한 상황이다.

▲ 3회 2사 이후부터 구속이 떨어지기 시작한 이의리 ⓒKIA타이거즈
▲ 이의리의 검진 결과는 KIA의 남은 시즌을 좌우할 큰 파급력을 가졌다 ⓒKIA타이거즈

조짐은 3회 안치영 타석부터 있었다. 패스트볼 구속이 뚝 떨어진 것이다. 구속이 갑자기 137.6㎞에서 141.2㎞ 사이에 형성되기 시작했다. 여기까지는 단순한 완급 조절이나 컨디션 난조로 보일 수 있었다. 그러나 4회부터는 이 현상이 노골적으로 변했다. 모두가 심상치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트랙맨’ 집계에 따르면 이의리는 1회 시속 145㎞ 이상의 패스트볼을 총 15구 던졌다. 그러나 4회에는 딱 하나였다. 대다수 공들이 140㎞ 언저리에서 형성됐다. 최저 구속은 136.4㎞에 불과했다. 완급 조절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이의리는 아직 그 정도 완급 조절을 하는 선수는 아니었다. 구속이 들쭉날쭉한 건, 분명 부상을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팀이 6회 역전에 성공해 패전 위기에서는 벗어났다. 다만 이날 경기 결과가 문제가 아니다. 이의리의 어깨 상태가 초미의 관심사다. 어깨는 한 번 다치면 선수 경력에 큰 영향을 준다. 염증 등 정도가 심하지 않아도 당분간은 휴식이 필요할 수 있다. KIA는 검진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릴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선발 투수들의 이닝 소화력이 떨어지는 KIA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이의리가 로테이션을 한 번 쉬는 것조차도 그 공백을 메우는 게 쉽지 않다. 일단 큰 부상이 아니기를 바라야 할 상황이 됐다.

▲ 어깨 통증으로 병원 검진을 받는 이의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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