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 어깨 불편 강판, 바로 병원 검진… 130㎞대 패스트볼, 완급 조절 아닌 부상 징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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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물론 한국프로야구의 미래 대들보로 손꼽히는 좌완 이의리(21‧KIA)는 좌완으로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최고의 장점을 가진 선수다.
좌완으로 150㎞를 던질 수 있다는 건 어느 무대나 특별한 재능이다.
그런 이의리는 2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도 나쁘지 않은 투구를 하고 있었다.
이의리는 아직 그 정도 완급 조절을 하는 선수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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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KIA는 물론 한국프로야구의 미래 대들보로 손꼽히는 좌완 이의리(21‧KIA)는 좌완으로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최고의 장점을 가진 선수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던진다. 이제 3년 차 투수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비록 커맨드 문제로 고전을 거듭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 선수에 대한 기대가 큰 건 그만큼 강속구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좌완으로 150㎞를 던질 수 있다는 건 어느 무대나 특별한 재능이다. 단순히 공만 빠른 게 아니다. 수직무브먼트 등 흔히 말하는 공 끝도 리그 최상위 클래스다.
이의리는 21일까지 올 시즌 20경기에서 96이닝을 던지며 10승6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사실 구위는 올해도 좋았다. 피안타율이 0.208밖에 안 됐다. 하지만 평균 소화 이닝에서 보듯이 많은 볼넷이 발목을 잡고 있었다. 실점은 많지 않아도 4~5회만 되면 한계 투구 수인 100개에 육박하기 일쑤였다. 에이스로 가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였다.
다만 후반기 들어서는 희망이 보였다. 피안타율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대신 제구가 조금 더 안정적으로 잡히면서 4사구가 줄어들었다. 그러면서 후반기 4경기에서 23이닝을 소화했다. 최근 두 차례 등판에서는 모두 6이닝을 소화하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등 힘을 냈다. 안타는 조금 더 맞을지언정 차라리 더 나은 방향성이라며 응원하는 팬들이 많았다.
그런 이의리는 2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도 나쁘지 않은 투구를 하고 있었다. 1회 커브 제구가 잘 되지 않아 몸에 맞는 공 두 개를 내준 것에 이어 2실점하기는 했으나 팬들을 답답하게 했던 이른바 ‘볼질’은 없었다. 2회부터는 시원시원하게 던지기 시작했다. 최고 150㎞(트랙맨 기준)까지 나온 패스트볼, 여기에 체인지업과 커브를 잘 섞으며 순항했다.
4회까지 4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성적이 나쁘지 않았고 투구 수도 76개로 한 이닝 이상은 충분히 더 갈 수 있었다. 그런데 이의리는 5회 마운드에 없었다. KIA 구단 관계자는 “왼 어깨 통증으로 교체됐다.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선제적인 조치이기는 하지만, 통증 부위가 어깨라는 점에서 모든 관계자들이 뜨끔할 만한 상황이다.
조짐은 3회 안치영 타석부터 있었다. 패스트볼 구속이 뚝 떨어진 것이다. 구속이 갑자기 137.6㎞에서 141.2㎞ 사이에 형성되기 시작했다. 여기까지는 단순한 완급 조절이나 컨디션 난조로 보일 수 있었다. 그러나 4회부터는 이 현상이 노골적으로 변했다. 모두가 심상치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트랙맨’ 집계에 따르면 이의리는 1회 시속 145㎞ 이상의 패스트볼을 총 15구 던졌다. 그러나 4회에는 딱 하나였다. 대다수 공들이 140㎞ 언저리에서 형성됐다. 최저 구속은 136.4㎞에 불과했다. 완급 조절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이의리는 아직 그 정도 완급 조절을 하는 선수는 아니었다. 구속이 들쭉날쭉한 건, 분명 부상을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팀이 6회 역전에 성공해 패전 위기에서는 벗어났다. 다만 이날 경기 결과가 문제가 아니다. 이의리의 어깨 상태가 초미의 관심사다. 어깨는 한 번 다치면 선수 경력에 큰 영향을 준다. 염증 등 정도가 심하지 않아도 당분간은 휴식이 필요할 수 있다. KIA는 검진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릴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선발 투수들의 이닝 소화력이 떨어지는 KIA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이의리가 로테이션을 한 번 쉬는 것조차도 그 공백을 메우는 게 쉽지 않다. 일단 큰 부상이 아니기를 바라야 할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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