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겼다가 부서졌다가…112년 만에 귀향한 '국보 석탑'

정수아 기자 2023. 8. 22.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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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에 빼앗기고 한국전쟁 때는 파손까지 됐던 '지광국사탑'이 112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고려시대 가장 아름다운 탑으로 꼽힙니다.

정수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화려한 연꽃이 새겨진 이 돌들은 원래 6m 가까이 되는 탑입니다.

천년 전, 고려시대 석탑 중에서도 솜씨가 으뜸으로 꼽힙니다.

일제강점기 오사카로 무단 반출됐다 이곳저곳을 떠돌았고 간신히 경복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6·25 전쟁 때 폭격을 맞는 바람에 1만2000여개 조각으로 부서졌습니다.

급히 시멘트로 복원했지만, 탑은 제 모습을 잃은 채 수십 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7년 전, 본격적인 보수작업이 시작하면서 탑을 완전히 해체해 부서진 자리는 비슷한 돌로 채우고 화려한 조각은 천년 전 석공들의 솜씨를 살렸습니다.

마침내 112년 만의 귀향길, 그마저도 쉽진 않았습니다.

태풍 카눈 탓에 환수식은 취소됐고 가장 중요한 탑 몸돌과 지붕돌은 손상이 심해 복원이 더 필요합니다.

[김명진/강원 원주시 성남리 : 탑이 돌아왔다고 해서 오늘 특별히 시간을 내서 가족들과 돌아볼 겸…]

긴 시간을 지나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아직 끝은 아닙니다.

탑이 800년간 자리 잡았던 이 곳 절터에 다시 쌓을지, 아니면 전시관 안에 그대로 둘지 아직 정해지지 않아섭니다.

탑의 위치는 내년쯤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화면제공 : 원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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