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이재명에 2억 쪼개기 후원…쌍방울 돈 모를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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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당사자인 김성태 전 회장이 법정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에게 쪼개기 방식으로 2억원을 후원했다고 증언했다.
김 전 회장은 "지금까지는 그 분(이재명 대표)에 대해 안 좋게 얘기한 적이 없었지만, 최근 나한테 노상강도라고 하고 민주당도 비판하고 있다"며 "나는 평생 민주당을 지지해왔고, 대선 당시 우리 회사 직원들 모두 이 대표를 뽑았는데 정작 민주당은 나와 우리 가족까지 공격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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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첫날에 2억 후원"
"후원 이후 이재명 비서에게 고맙다 연락와"
이 대표도 알았나 묻자 "아니까 전화 온 것"
"평생 민주당 지지했다…나를 이상한 사람 만들어"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당사자인 김성태 전 회장이 법정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에게 쪼개기 방식으로 2억원을 후원했다고 증언했다.
김 전 회장은 평생 민주당을 지지해왔지만, 최근 자신을 향한 비판 등 인간적인 실망을 했다며 반감을 감추지 않았다.
22일 수원지법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쌍방울 뇌물·외국환거래법 위반 사건 43차 공판에서 김 전 회장은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이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지인, KH그룹 관계자들 등 여러 명 이름으로 2021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첫날, 1억 5천만원에서 2억원 정도 후원금을 보냈다"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경선 첫날에 자금이 많이 들어오면 모양새가 좋아 보이겠다'라고 부탁해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는 쪼개기 방식으로 후원하면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걸 몰랐지만, 최근에 (민주당과 이 대표로부터) 상처를 많이 받아서 이 자리에서 얘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2억원을 후원한 뒤 이 대표 측으로부터 감사 차원의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김 전 회장은 "후원한 뒤에 이 대표 비서한테 전화가 왔고, 돈이 굉장히 많이 들어와서 고맙다고 하더라"며 "그보다 전인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임할 당시에도 수천만원 상당을 후원했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이 "이 대표도 쪼개기 후원 사실을 알고 있었나"라고 묻자 "그렇다. 알고 있으니까 나한테 고맙다고 연락이 온 것"이라고 답했다. 김 전 회장은 후원 내역을 찾아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전 회장은 이 전 부지사의 부탁을 받고 이 대표의 측근인 이태형 변호사와 경기도 전 공무원 등 4명을 쌍방울 사외이사로 선임한 사실도 인정했다.
이 같은 날선 주장의 배경에는 최근 자신을 향한 이 대표와 민주당의 비판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달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상강도를 경범죄로 기소한 이상한 검찰'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민주당도 "검찰이 쌍방울과 김 전 회장에게 형량이 낮은 법으로만 기소하며 봐주기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지금까지는 그 분(이재명 대표)에 대해 안 좋게 얘기한 적이 없었지만, 최근 나한테 노상강도라고 하고 민주당도 비판하고 있다"며 "나는 평생 민주당을 지지해왔고, 대선 당시 우리 회사 직원들 모두 이 대표를 뽑았는데 정작 민주당은 나와 우리 가족까지 공격하고 있다"고 했다.
그간 이 대표는 쌍방울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해야 하는데 자꾸 정치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히는 등 의혹을 전면 부인해왔다. 쌍방울 의혹이 불거진 지난해 9월에는 "쌍방울과의 인연은 내복 하나 사 입은 것밖에 없다"고도 했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의 증언에 따라 이 대표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쌍방울 의혹을 수사중인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최근 '제3자 뇌물' 혐의로 이 대표를 입건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2019년 당시 북한에 경기도 스마트팜과 이 대표 방북비용 명목으로 800만불을 보낸 '대북송금' 의혹에 이 대표가 관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달 중으로 이 대표에게 소환 통보를 할 전망이다.
법정에 선 김 전 회장은 "(자신과의 관계를 부정한 것은) 그 분은 정치인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나를 너무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길래 인간적으로 실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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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정성욱 기자 w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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