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슬램' 김하성 아직 보여줄게 남았다? 그의 앞엔 ML 선배 3명만 있다

윤욱재 기자 2023. 8. 22.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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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성이 2루타를 터뜨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만루홈런을 터뜨린 김하성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이제는 만루홈런까지 터졌다. 과연 '어썸킴'은 또 어떤 장면을 보여줄 것인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어썸킴' 김하성(28)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만루홈런을 터뜨리는 경사를 맞았다.

김하성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만루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김하성은 1회말 첫 타석부터 우전 2루타를 날렸고 시즌 28호 도루까지 성공하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2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은 김하성은 볼카운트 2S로 불리했음에도 좌완 라이언 웨더스의 96.6마일(155.5km) 직구를 때려 좌월 만루홈런을 폭발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388경기 만에 처음으로 그랜드슬램을 작렬한 것이다. 샌디에이고가 5-0으로 달아나는 묵직한 한방이었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이 마이애미 마운드를 '초전박살'에 앞장 선 덕분에 6-2로 가뿐하게 승리할 수 있었다. 시즌 전적은 60승 66패. 김하성이 있어 샌디에이고도 아직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을 포기할 수 없다.

어느덧 김하성은 시즌 17호 홈런을 마크하면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20홈런도 바라볼 수 있는 입장이 됐다.

올해 김하성은 생애 최고의 시즌을 치르고 있다. 올 시즌 121경기에 출전한 김하성은 481타석 414타수를 소화하면서 116안타, 71득점, 타율 .280, 출루율 .370, 장타율 .449, OPS .820에 17홈런 49타점 28도루(7실패)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과연 김하성은 홈런 몇 개를 더 추가하고 2023시즌을 마감할까. 이미 단일시즌 기록으로는 여러 한국인 메이저리거 선배들을 넘어섰기에 김하성의 향후 행보가 더욱 주목을 받는다.

▲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만루홈런을 축하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 김하성을 비롯해 샌디에이고 선수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지금껏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볐던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에 홈런을 1개라도 기록한 선수는 총 14명이 있다.

무려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한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218홈런으로 독보적이다. 그 다음은 최지만이 67개로 뒤를 잇고 있고 최지만 뒤에는 강정호가 46개, 최희섭이 40개를 각각 남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김하성은 어느덧 메이저리그 통산 35홈런으로 역대 한국인 통산 최다홈런 5위까지 치고 오른 상태다. 김하성의 뒤로는 이대호가 14개, 박병호가 12개, 김현수가 7개, 박효준이 5개를 각각 기록했다.

'코리안특급' 박찬호도 통산 홈런 3개를 터뜨렸고 배지환이 2개를 기록 중이며 류현진, 백차승, 황재균도 통산 홈런 1개로 나름 개인적인 족적을 남겼다.

단일 시즌으로 따져도 추신수가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것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추신수는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이던 2019년 홈런 24개를 기록하면서 메이저리그 15년차에 커리어 하이를 세웠다.

추신수는 2006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로 이적한 뒤 홈런 3개를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2018년 14홈런, 2009년 20홈런, 2010년 22홈런, 2011년 8홈런, 2012년 16홈런으로 꾸준한 홈런 페이스를 선보였고 2013년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된 이후에도 홈런 21개를 남긴데 이어 2014년 텍사스로 이적하고 난 뒤에도 홈런 14개를 때린 것을 시작으로 2015년 22홈런, 2016년 7홈런, 2017년 22홈런, 2018년 21홈런, 2019년 24홈런, 2020년 5홈런을 각각 적립하면서 통산 218홈런을 마크했다.

추신수와 함께 20홈런 시즌을 치른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강정호가 유일하다. 강정호는 2015년 피츠버그에서 홈런 15개를 때리면서 화려하게 데뷔했고 2016년 103경기만 뛰고도 21홈런을 기록하며 한국인의 파워를 보여줬다. 하지만 이후 음주운전 파문으로 공백기를 가져야 했고 2018시즌 막판 복귀에 성공했지만 2019년 홈런 10개를 기록한 것을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는 최지만은 해마다 두 자릿수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이지만 지금껏 20홈런을 기록한 시즌은 없었다.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최지만은 홈런 5개를 기록했고 2017년 뉴욕 양키스에서 홈런 2개를 날린 뒤 2018년에는 밀워키 브루어스와 탬파베이 레이스를 거치며 홈런 10방을 폭발했다. 최지만의 홈런 개수가 가장 많았던 시즌은 바로 2019년. 최지만은 홈런 19개를 폭발하면서 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단축 시즌이었던 2020년 홈런 3개를 남긴 최지만은 2021년 11홈런, 2022년 11홈런을 각각 기록했고 올해는 피츠버그와 샌디에이고를 거치면서 홈런 6개를 마크하고 있다. 현재는 왼쪽 갈비뼈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등재돼 있다.

한때 메이저리그에서 거포 유망주로 주목 받았던 최희섭은 2002년 시카고 컵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 홈런 2개를 쳤고 2003년 홈런 8개를 치면서 가능성을 보였으나 2004년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플로리다에서 홈런 15개를 날린 최희섭은 시즌 도중 LA 다저스로 트레이드됐으나 홈런 1개도 치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2005년 다저스 소속으로 다시 홈런 15개를 쳤지만 이후 최희섭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뛰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한국과 일본 무대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이대호는 2016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뛰면서 플래툰으로 기용되면서도 홈런 14개를 날렸다. 그러나 이대호는 2017년 국내로 복귀해 통산 홈런 개수 역시 14개로 남았다. 박병호도 2016년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고 홈런 12개를 터뜨렸지만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 역시 2018년 국내로 복귀했다.

▲ 추신수의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 김하성(왼쪽)과 최지만이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 최희섭의 LA 다저스 시절

이처럼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을 기록한 한국인 메이저리거 14명 중 한 시즌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7명으로 절반만 해당했다.

내친 김에 김하성은 한국인 메이저리거 한 시즌 최다 홈런에 도전한다. 이미 홈런 17개를 기록하면서 박병호, 이대호, 최희섭을 차례로 제쳤다. 앞으로 홈런 2개만 추가하면 최지만의 2019년과 타이를 이루고 홈런 4개만 추가하면 강정호의 2016년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홈런 7개를 더 날리면 추신수의 2019년과 같은 수치를 나타낼 수 있다. 이제 김하성의 앞에는 추신수, 강정호, 최지만 등 메이저리거 선배 3명만 있다.

현재 샌디에이고는 126경기를 치렀다. 162경기까지 36경기 밖에 남지 않았다. 산술적으로는 김하성이 홈런 22개에 가까운 21.9개를 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추신수가 갖고 있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단일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뛰어 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 다만 생애 첫 빅리그 20홈런은 충분히 기록할 수 있을 전망이다. 만약 김하성이 20홈런을 달성하면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추신수, 강정호에 이어 역대 3번째로 20홈런 시즌을 치른 선수로 남게 된다.

이미 도루 28개를 남기고 있는 김하성이기에 충분히 욕심을 낼 수 있는 기록이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추신수에 이어 역대 2번째로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한 김하성이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에 성공하면 아시아 내야수로는 역대 최초 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올 시즌에만 메이저리그 데뷔 첫 1회 선두타자 홈런, 데뷔 첫 멀티 홈런, 그리고 데뷔 첫 만루홈런까지 폭발한 김하성이 과연 남은 시즌에는 어떤 새로운 장면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아직 김하성은 보여줄 것이 더 남아 있다.

▲ 김하성이 만루홈런을 터뜨리고 3루를 돌고 있다.
▲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김하성 ⓒ연합뉴스/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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